북한, 양강도 혜산에 김일성-김정일 동상 건립

북한이 양강도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혜산시에 대원수님들(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가을부터 만수대창작사 직원들이 내려왔으며, 현재 혜산시 모든 주민들이 매일 총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만수대창작사는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미술품을 전담해 제작하고 있다. 또 북한의 각 가정과 학교 및 기관 등에 걸려 있는 김 부자 초상화와 배지 등을 제작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金) 부자 동상은 혜산시 혜명동에 있는 전적지관리소 주변에 세워진다. 한 겨울임에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올해가 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10월 10일까지 완공하기 위한 의도인 것 같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김 부자 우상화물 건립이기 때문에 도(道) 기관 기업소와 인민반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상 건립에 불참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1일 총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개인 사정 때문에 작업에 참가하지 않으면 돈이나 휘발유, 시멘트, 목재 등의 현물로 대신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은 해마다 1월이면 퇴비모으기 전투에 동원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주민들은 오전에는 6km(15리)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농장들에 퇴비를 바치고, 오후에는 동상 건립에 동원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동상 건립에서는 동상자리 기초 땅파기, 돌 모으기 등 맡겨진 과제수행을 하고 있다.


소식통은 “동상 건립에는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다수 참가하고, 형편이 괜찮은 집들은 휘발유나 자재 값으로 돈을 내고 참가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장 판매상품들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면서 돈벌이가 되지 않는 장사꾼들은 동원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퇴비동원으로 매일 추위와 싸워야 하는 주민들은 동상 건설을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명절 때 경비를 서야 할 곳이 하나 더 늘었다’며 우회적으로 당국의 정책을 비난한다”고 전했다.


또 주민들은 “장군님(김일성, 김정일)들은 줴기밥에 쪽잠으로 선군길을 이어가셨고 우리 인민들은 강추위에 생눈을 먹으면서 강성대국을 건설한다”는 말로 겨울철 동원을 비난한다며 “어떤 날은 영하 25도로 추운데도 동원에 내몰고 있어 ‘얼어 죽이자는 모양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봄이 되면 날이 따뜻해져 대대적으로 동상 건설에 주민들을 집중 동원할 것”이라며 “동상건설 관련 작업으로 주민들의 정신, 육체적 부담은 더 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보위대학, 국가과학원을 비롯해 신의주, 원산, 청진 등에 김 부자 동상을 세웠으며, 올해에도 김 부자 동상 건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처럼 김 부자 동상 건립에 열을 올리는 것은 김일성-김정일의 우상화를 통해 ‘혈통계승’ ‘대를 이은 충성’ 등을 강조해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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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