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감자 작황 심각… “공장 기업소 배급 사실상 중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양강도 감자수확 현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최대의 감자 생산지인 양강도에서 올해 작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어 감자배급이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8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혜산시 공장 기업소들은 대홍단과 백암군, 삼수군 등 6개월분의 배급용 감자밭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감자수확량이 형편없이 부족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혜산 신발공장이 배정받은 삼수군 관평리는 올해 침수와 가물(가뭄) 피해를 입는 한편, 비료나 거름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지난해 1정보당 감자 수확량이 8톤(t)가량이었다면 올해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1인당 100kg도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공장 기업소도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안을 구상했다고 한다.

감자배급 대신 껍질도 안 베낀 강냉이(옥수수) 17kg을 1kg당 500원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가족분은 없고 노동자 본인 배급만 공급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공장 기업소들에서 감자배급 배정지에 가면 공급량이 나올 줄 알고 감자 1kg당 북한 돈 150원~200원씩 1인당 6개월분 공급량의 돈을 걷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현지 감자수확량 부족으로 계획된 양을 확보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심각한 식량난으로 감자배급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았었다”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감자배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대다수 주민들은 초가을부터 식량문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