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안과 개원 소식 거창하게 선전하는 이유는?



▲지난달 27일 노동신문은 조선직업총동맹 제7차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진행: 2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드립니다. 10월 27일 노동신문은 1면부터 4면까지를 할애해 조선직업총동맹 7차대회 소식을 전했습니다. 특히 김정은이 7차대회 참석자들에게 보낸 ‘김일성-김정일 로동계급의 시대적 임무와 직맹조직들의 과업’이라는 서한을 실고 있는데요. 조선직업총동맹에 대해서 우선 설명 부탁드립니다.

청년동맹원 기간을 끝낸 다음 21~24세에 입당을 하면 당원이 됩니다. 조선직업총동맹은 30세 이후 입당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조직생활을 돕기 위해 생긴 것입니다. 이를 직맹이라고도 부릅니다. 다시 말해, 30세 이상의 노동자, 기술자, 사무원 등의 모든 직장인이 가입되어 있는 조선노동당의 외곽 단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협동농장원들은 30세 이후 입당을 못하게 되면 농근맹(조선농업근로자동맹)에, 기혼여성은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에 무조건 가입합니다. 북한에서는 유치원에 입학하면 소년단에 들어가서 조직생활을 해야합니다. 조선직업총동맹은 1945년 11월 30일 창립되었는데요, 북조선직업총동맹으로 부르다가 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후 조선직업총동맹으로 바뀌었습니다.

강령을 보면 문화수준 항상, 세계 노동계급의 유일적 단결 강화 등이 임무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1964년 8월 김일성의 4기 제9차 당 전원회의에서 조선직업총동맹은 사상교양단체로 전락합니다. 다시 말해 당의 꼭두각시 단체가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이 7차 대회라고 합니다. 이 시점에 조선직업총동맹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와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김일성 시대에는 항상 당 대회가 끝난 후 청년동맹 대회를 했습니다. 이후 직맹대회, 농근맹대회, 여맹대회도 해왔습니다. 김정일 시대에는 당 이외 개별적으로 통치했습니다. 당 대회를 하지 않기 때문에 청년동맹대회, 직맹대회를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김정은은 김일성의 통치 방식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김일성 시대 없어졌던 것을 다 복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청년동맹대회의 경우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으로 바꿔 실시했습니다. 또한 직맹대회를 하고 농근맹대회, 여맹대회까지 할 예정입니다. 이런 대회는 직맹원들의 사기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김정은에 충실하는 역군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열리는 것입니다.

-직업동맹사업을 개선·강화 하는데 항구적으로 틀어쥐고나가야 할 강령적 지침이라며 세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사상적 순결체로 더욱 억세게’, ‘총진군대오의 기관차로’ 그리고 ‘조직력과 전투력을 힘있게 과시’ 입니다. 현 시점에서 조선직업총동맹에 이런 요구를 하는 이유는 뭔가요?

김정은을 수령으로 만들려면 3가지가 필요합니다. 사상적 순결체, 총진군대오의 기관차, 조직력과 전투력을 가진 직맹조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김정은을 수령으로 모시고 혁명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직맹은 청년동맹보다 조직력이 뒤떨어집니다. 예전의 직맹은 상당히 권한도 높았고 청년동맹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당 다음 직맹이 권한을 많이 가지기도 했습니다.  

동유럽 사회주의국가의 직맹의 경우 권한이 있어 당을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가령, 체코의 경우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은 사회주의 시절 직맹위원장이었습니다. 직맹은 노동조직하고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직총대회를 통해 직맹원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조직생활을 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노동신문은 위대한 인민사랑의 결정체라면서‘류경안과종합병원’개원식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다음 노동신문, 살펴보겠습니다. 10월 31일 노동신문 1면 첫 소식으로 ‘류경안과 종합병원’ 개원식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안과는 흔한데요. 안과 개원식 소식을 이렇게 거창하게  선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북한에도 큰 종합병원이 있습니다. 군병원, 구역병원 모두 과가 있습니다. 안과 종합병원을 만들었다는 것은 북한 내 안과 계통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한에서 백내장은 크게 취급되지 않지만, 북한은 백내장 치료를 제대로 못 받아 장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005년 국제 봉사단체 라이온스가 평양에 안과병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이때 시력을 잃을 수 있었던 약 1만 명 정도의 사람들을 수술해줬습니다. 이는 한국인 최초 국제 라이언스 협회 회장이었던 이태석 박사가 주도한 사업입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백내장 수술이 김정은의 사랑으로 둔갑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라이언스 봉사단 소속 말레이시아 의사들이 1400명 정도를 치료해줬습니다. 북한은 환자들이 붕대를 풀면서 “김정일 장군님 고맙습니다” 하는 것을 촬영하여 방송으로 내보냈습니다. 북한은 이런 나라입니다. 북한주민들을 치료해 준 사람은 외국 의사인데 장군님한테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는 겁니다.

-최근 한국은 최순실 대형비리의혹 사건으로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그래서인지 노동신문도 지난주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 소식을 선전하면서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노래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사실 부정부패로 인민의 분노를 사기에는 김정은도 정말 심각하지 않나요?

북한은 60년 넘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3대 일가가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었습니다. 심지어 김씨 일가는 사돈, 팔촌까지 넘볼 수 없는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대통령 측근 비리 때문에 온 나라가 마비 될 정도로 떠들썩합니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는 바로 이렇다는 것을 알려주는 겁니다.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절대 권력으로 인민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