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프리카에 대규모 사절단

북한이 아프리카 대륙에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 외교 활동을 강화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0일 나미비아를 시작으로 11일 간의 아프리카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당초 나미비아, 앙골라, 우간다 등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뒤늦게 콩고민주공화국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 모두 24명으로 구성된 북한 사절단에는 박의춘 외무상, 리룡남 무역상, 최창식 보건상, 리경식 농업상 등 내각 최고책임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지난 2005년 4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끈 사절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잠비아, 앙골라 등을 방문한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사절단에 경제분야 각료들이 대거 포진한 것과 맞물려 북한이 이번 아프리카 외교의 초점을 경제협력에 맞추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히피케푸니에 포함바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양국 대표들간 의료진 교환, 의료 및 과학기술 정보 공유 등의 협정 체결을 지켜봤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또한 양 지도자는 교역, 국방,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 외에 양국이 상호 협력하기로 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나미비아가 세계 5위의 우라늄 생산국이라는 점을 들어 우라늄 농축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아프리카에 대한 노동력 수출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에 개관식을 갖는 나미비아 의사당은 북한 노동자들이 건축한 것으로,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한 북한 노동자 숫자는 1천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군사분야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북한 사절단의 마지막 순방국인 우간다의 오켈로 오리엠 외무장관은 최근 김 상임위원장의 방문과 관련, “북한은 군수품의 주요 공급처로, 그러한 분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식량 부족 등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볼 때 아프리카 국가와의 외교강화를 통해 경협 확대를 꾀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실행 가능한 경협 방안은 무기와 노동력 수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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