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이들 생일잔치에 ‘OOOO’ 반드시 있어야

북한에서 한국산 초코파이가 인기인 가운데 최근에는 아이들 생일잔치에도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생일잔치에 빠지지 않고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바로 한국산 초코파이일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하지 않으면 따돌림(왕따) 당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들 생일에 학급 친구들을 초대하고 있다”면서 “어른 생일은 뒷전”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아이들이어서 생일 음식평가에서도 상(上), 중(中), 하(下)로 평가도 한다”면서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쩌다 맛보게 되는 초코파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일잔치에서 초코파이에 커피 한 잔씩 주면 100점짜리 평가를 받는다”고 부연했다.

한국산 초코파이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한때 초코파이에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초코파이를 먹고 일(사고)이 생겼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동안 일부 중학생들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생일 모임이 소학교까지 번지면서 부모들의 걱정도 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생일을 한 번 치르는데 생활환경과 능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북한 돈 2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그는 “현재 혜산 장마당에서 한국산 초코파이가 개당 1000원, 쌀 1kg 5000원, 밀가루 1kg 5300원, 밀국수 1kg 5600원을 하는 것을 보면 생일날 드는 돈만 15만~20만 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동자 한 달 월급이 30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몇 년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큰돈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돈이 없어 그렇지 있으면 애들 잘 먹이는 것이 나쁠 것이야 없지 않은가”라며 아이들 생일만큼은 잘 해주려고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부모들은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지 않도록 어려운 생활 속에서 아껴가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을 쓰고 있다”면서 “요즘 같은 농사철에 생일이 있는 가정을 위해 일부 학부모들은 품앗이로 생일음식 준비를 돕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면 처벌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 당국이 사상을 강조하며 남한을 비난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당국의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