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쌀 50만t-비료 30만t 인도지원 요구

북측은 26~27일 개성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쌀 50만t과 비료 30만t의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27일 “북측은 전날 회담에서 쌀 50만t과 비료 30만t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오늘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요구에 대해 우리 측은 이런 대규모 지원은 적십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당국에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요구한 쌀 50만t과 비료 30만t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지원했던 인도적 지원 규모와 엇비슷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 정부는 북한에 총 쌀 240만t을 지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지원요구에 대해 “지금부터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국민적 합의뿐만 아니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정부 내에서도 컨센서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은 우리 측이 어제 제기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비롯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쌀, 비료를 제공하면 풀어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산가족 문제와 인도적 지원 문제를 연계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북측은 아울러 상봉 정례화를 위해서는 상봉장소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관련 실무회담이 빨리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 ▲생사주소 확인 ▲서신교환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 위해 오는 11월25일 남측 문산에서 차기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회담 관계자는 “차기 적십자회담에 대해 북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차기 회담이 열리면 이산가족 문제 등의 근본적 문제해결과 북측이 요구한 쌀, 비료 등 인도적 협력사업 문제를 동시에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금강산 관광 재개요구와 관련,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몰수 조치는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스스로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 “오늘 회의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관광 문제는 별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오전 전체회의와 공동 오찬 일정을 마친 뒤 오후 2시30분부터 양측 수석대표간 협의를 계속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북측이 요구한 쌀, 비료 등 대규모 지원 문제는 오는 11월25일 차기 적십자회담을 열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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