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쌀·시멘트·자동차·굴착기 지원해 달라”

통일부는 7일 북한적십자사가 지난 4일 저녁 6시경 대한적십자 총재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쌀과 수해복구에 필요한 시멘트, 자동차, 굴착기 등을 요구했다고 뒤늦게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통지문의 내용과 관련 “남측이 수해물자를 제공할 바에는 비상식량, 생활용품, 의약품 같은 것보다는 쌀과 수해복구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들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쌀과 수해복구에 필요한 시멘트, 자동차, 굴착기 등을 (통지문에)예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당국, 한적과 협의중이고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요청에 대해서는 어떤 대응이 나올지 말씀드릴만한 게 없다. 수정제의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어떤 방향으로 가정해서 지원할지, 기존입장으로 갈지 정한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수정제의가 3일째인 이날까지 검토중이란 입장인 점을 고려할때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제안에 화답할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이 전날 납포 30일만에 ’55대승호’ 선박과 선원을 송환 통보한 것도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2006년 수해에는 한적차원에서 쌀 10만t, 모포 8만장, 트럭 100대, 굴삭기 50대, 페이로드 60대, 시멘트 10만t, 철근 5천t 등 763억원 상당의 자재와 장비를 지원했었고, 2007년 역시 복구장비 20대, 철근 5천t, 시멘트 5만t, 트럭 80대, 피치 2만t, 경유 500t 등 549억원 상당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