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쌀값 다시 상승세…”알곡생산 작년比 감소”

북한 시장에서 이달 초 쌀값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벼 탈곡까지 마쳤지만, 올해 가뭄으로 버려지는 알곡이 많아 시장에 유통될 쌀의 양이 감소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대다수 협동농장 알곡수확량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면서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의 벼는 쭉정이가 많고, 옥수수는 여름철 가물(가뭄)로 말라 버려진 것이 더 많을 정도”라고 전했다.

올해 봄부터 수개월간 계속된 가뭄으로 북한 대부분 지역의 저수지는 밑바닥을 보였고, 수력발전소 가동은 중단을 반복했다. 북한은 주민들을 총동원해 ‘물피해를 막기 위한 전투’ 진행해왔지만, 저수량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피해를 막지 못한 것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가을 알곡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북한의 8월 강수량은 89.6㎜로 평년(199.2㎜)보다 적었고, 특히 평안남도와 황해남도 지역은 평년대비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9, 10월 역시 북한 대부분 지방에서 강수량이 평년대비 40~50% 미만으로 매우 적었다.

소식통은 “이달 초에는 벼 탈곡이 끝나고 시장에 햅쌀이 나와 쌀값이 잠시 떨어졌지만, 다시 오르고 있다”면서 “이달 초 4800~5000원에 거래되던 쌀값이 지금은 5600원으로 500원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이르자, 타 지역으로 식량이 유출되지 못하게 외부로 통하는 길마다 해당 지역 보안서는 자체로 ‘식량 검열초소’까지 신설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어 “오가는 차량 중에 식량 실은 차량만 검색 되면 무조건 단속해 압수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개인 장사꾼들이 열차를 이용해 한두 배낭(50~100kg)씩 운반하는 것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 않아 그나마 시장에 쌀이 조금씩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단속을 하면 쌀값 상승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쌀값이 상승한 데는 국경지역 밀수꾼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최근 북한과 중국을 잇은 압록강 철교 북측 구간 보수공사를 위해 폐쇄한 것도 쌀값 상승을 불러왔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신의주 소식통은 “지난주부터 북중 무역을 잇는 압록강 철교 보수공사로 북한에 아무 것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사 기간을 열흘 정도로 알려졌지만,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쌀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더 혹독한 고난의 행군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면서 “농민에게 땅을 나눠주기만 한다면 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당국의 농업정책을 우회적으로 비난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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