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조어 원민(援民)

북한에서 선군(先軍)의 뒤를 이어 원민((援民)이 새로운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조선(북한)에서 원민이라는 새로운 시대어가 언어 생활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민은 지난달 27일 노동신문에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통신은 “이 어휘는 인민을 끝없이 아끼고 사랑하며 인민을 위한 일이라면 모든 것을 다 바쳐 적극 원호하고 있는 조선인민군대의 아름다운 기풍에서 태어난 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매체에서는 이제까지 선군정치를 강조하면서 ‘원군(援軍)’이나 ‘군민일치(軍民一致)’라는 어휘는 자주 사용했지만 원민은 지금껏 잘 사용되지 않던 말이다.

1992년 3월 발행된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 ‘원군’은 등재돼 있지만 ‘원민’은 실려있지 않은 것도 원민이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말이 아님을 뒷받침하고 있다.

원민이라는 유행어의 출처는 일단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3월 27일자 노동신문은 “얼마 전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선군혁명 총진군의 앞길을 밝혀주시면서 군ㆍ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굳게 뭉쳐있는 우리나라에서 인민들은 원군을 하고 인민군대는 원민을 해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원민이라는 새 유행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통신은 군대의 역할에 대해 “고난의 행군 시기 조국의 방선(방어계선)을 철벽으로 지키는 한편 혁명적 군인정신을 높이 발휘해 나라의 곳곳에 현대적인 닭공장, 메기공장, 양어장, 발전소를 건설해 인민들의 물질 문화 생활을 추켜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언급으로 미뤄보면 군이 혁명과 건설의 주력으로 경제재건에 나서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통신은 “칠보산과 구월산을 비롯한 명승지를 더욱 멋지게 꾸려놓고 울림폭포와 송암동굴 등 새로운 명소를 찾아 훌륭한 문화유원지로 꾸려 인민들에게 안겨준 것도 바로 인민군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10년 이상 선군정치가 지속되면서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군의 각종 횡포를 직접 언급하지 못하고 원민이라는 말을 내세움으로써 군의 지나친 대민 통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민은 원군의 연장선상에서 군과 일반 주민과의 틈을 좁히고 군민일치의 선군단결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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