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목 급한 민둥산 서울 23배”

북한에 시급히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 면적이 서울시(605㎢)의 23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종화 교수는 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위성 테라와 아쿠아의 MODIS 센서 정보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 연구에서 근적외선 등 36개 파장을 인식하는 MODIS 센서가 촬영한 2008년 북한 지역 사진을 입수해 식생지수(NDVI)라는 광합성 지수를 적용해 재구성했다.


NDVI는 잘 조성된 숲처럼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지역일수록 강한 양수(+) 값을, 광합성이 없는 수면, 눈이 쌓인 지역 등은 음수(-) 값을 나타내 상록침엽, 낙엽침엽, 낙엽활엽, 무립목지(민둥산) 등의 산지와 농경지, 취락지 등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은 상록침엽 1만9천942㎢, 낙엽침엽 1만460㎢, 낙엽활엽 2만8천151㎢, 혼효림 1만7천783㎢, 무립목지 1만3천878㎢, 기타 32㎢ 등 모두 9만247㎢으로 북한 국토 전체(12만2천563)의 73.5%에 달한다.


그러나 관목과 풀이 약간 있을뿐 실질적으로 산림이라고 볼 수 없는 민둥산이 북한 전체 면적의 11.3%인 1만3천878㎢나 관측돼 산림파괴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난 때문에 나무를 베어내고 급경사지에 논밭을 만드는 것도 북한의 산림 파괴를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12°이상의 급경사지에 분포하는 논이 676㎢, 밭이 6천9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논밭은 토양 유실과 산사태에 취약한데다 몇년 경작하고 비옥한 토양이 유실되면 경작을 포기하고 버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성영상을 통해 북한의 대표적 원림 지대인 백두산 인근 개마ㆍ백무고원 일대의 잎갈나무림이 파괴되고 대규모 농경지로 개간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2004년 같은 위성 영상을 통해 대규모 산불이 관측된 곳인데, 당시 산불이 개간을 위해 일부러 일으킨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박 교수는 분석했다.


박 교수는 “표고 800m 이상에 북한 밭의 29.6%가 분포하고 있는데 주로 개마고원의 감자 재배에 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원지대 농경지 개간은 토양유실과 인접 산림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무립목지와 경사도 12°이상의 급경사 경작지를 먼저 산림으로 복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산림녹화’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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