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 상인들, 거스름돈도 달러·위안화 사용”

최근 북한 시장에서 소액거래까지 외화 사용이 늘어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북한 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요즘에는 100달러, 100위안(元) 짜리를 내면 잔돈까지 외화로 주고 받는다”면서 “중국 돈 10위안은 물론이고 5위안, 1위안짜리도 쉽게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 시장에 유통되는 기본 외화는 달러로는 100달러, 50달러와 위안화로는 100위안, 50위안, 20위안 정도였다. 지불자가 외화를 건네면 당일 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을 기준으로 거스름돈을 북한 화폐로 내주는 식이었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상인들이 외화를 주고받을 때 조선 돈 환율로 계산하는 머리 아픈 일이 많이 줄었다”면서 “중국 관광객도 어느 정도 늘어나고 중국에 나가 돈 버는 사람들도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외화량이 늘어난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일종의 서비스 거래에서는 아예 외화로 가격이 정해져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에 평양에서 자식들 공부(과외)시키는 값을 보면, 영어의 경우 한 달 기준으로 주당 2시간에 ’10달러’, 주당 3시간에 ’15달러’ 식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외화 사용의 증가는 북한 내 개인 간 거래 환율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초 평양의 시장에서는 1달러가 북한 돈 7300원 전후, 1위안이 북한 돈 1100원 전후에 거래됐다. 지난달 김정일 생일(2.16) 직후 이 소식통은 1달러가 8400원 전후, 1위안이 1200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고 데일리NK에 전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외화는 안전하고 부피가 크지 않아 보관하기 좋고 시장에 다닐 때에도 북한 돈처럼 부피가 크지 않아 여러모로 편리하다”면서 “외화 사용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북한 돈의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당국의 외화사용 통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요즘에도 국가적으로는 ‘외화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이 가끔씩 내려오고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외화 사용을 단속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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