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서 최근 감자가격 절반으로 ‘뚝’ 떨어진 이유

6월 중순 현재 북한 평양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감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최근 들어 ‘올감자(햇감자)’ 수확이 진행되자 감자 가격이 지난달 말과 비교해 최근 절반가격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보통 올감자를 3월 말이나 4월 초에 심기 시작해 6월 중순 정도에 수확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이나 평성, 청진, 혜산 등 대부분 지역에서 쌀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올랐다”면서도 “감자가격은 올감자 수확이 이뤄짐에 따라 500원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평양, 혜산에서 감자(1kg) 가격은 500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00원 하락했다. 쌀값은 평양이 지난달에 비해 1kg당 100원 오른 4300원에 혜산은 150원 오른 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곡물에 비해 감자 가격이 하락세가 뚜렷한 이유는 수확된 올감자를 관리위원회나 농장에서 일부는 농장원 세대에 분배하고 일부는 가을 남새(채소)에 사용될 비료확보를 위해 도매로 시장에 내다 팔았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올감자는 생육기간이 짧아 봄날에 심어 가을에 수확하는 일반 감자와 달리 쉽게 상하고,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이 (올감자를) 시장에 팔아 공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봄에 쌀 가격이 40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랐던 것 때문에 주민들의 구매심리가 작용했는지 일부 주민들이 (감자를) 무더기(사재기) 구매도 하고 있는 것도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감자는 양강도와 함경북도 등 북부 고산지대에서만 주요 품목으로 재배됐지만,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던 1990년 중반 이후부터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함경북도 이남 지역에서도 가을 채소를 심기 전에 올감자를 심기 시작했다.

이렇게 심은 올감자는 주민들의 식량난을 다소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당시 북한 내에서는 ‘올감자 분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처럼 감자가격이 하락하면서 쌀이나 옥수수 등 알곡만으론 먹는 것을 해결하기 쉽지 않았던 주민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이곳(북한) 실정에서 감자가 차지하는 몫(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요도 높다”면서 “감자가격이 떨어져 먹을 걱정이 많은 주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감자 가격도 이달 말까지나 지속될 수 있다”면서 “보릿고개가 절정인 7월이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