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서 짝퉁 햄버거·피자 등장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4월 8일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미진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혜산은 4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달러는 평양은 1달러 당 8,100원, 신의주는 8,200원, 혜산은 8,400원으로 지난주보다 조금 올랐습니다. 이어서 옥수수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1600원, 혜산에서는 1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 당 평양 125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35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당 10500원, 혜산에서는 1100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8000원, 신의주 8500원, 혜산은 9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이었습니다.

1.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일부 상품들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소식을 취재한 강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네 북한 당국의 검열과 통제가 이어지면서 일부 상품들이 없어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국산 초코파이와 커피인데요, 초코파이는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 측 노동자들을 통해 북한 전역으로 확산이 됐던 상품이고 북한 주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싫어하는 이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 소식통의 말입니다. 커피도 역시 북한 상류층은 물론 일반 서민들도 좋아하는 상품 중의 하나로, 심지어는 초중학생들의 생일날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목으로 자리 잡기도 한 상품인데요, 이런 커피도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특히 여성들의 구매력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화장품도 단속대상이 돼 여성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산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던 여성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산 화장품을 쓰다 북한 신의주 화장품을 쓰면 좋고 나쁜 것이 잘 구별은 되지 않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다르다고 합니다. 한국산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에는 피부에 물기가 있다는 건데요, 한국말로는 촉촉한 느낌이라고 하죠. 아무튼 북한산을 사용했을 때는 그런 것을 느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쿠쿠 전기 밥가마도 시장에서는 마음 놓고 팔 수 없기 때문에 개인 집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공공연한 판매가 어렵다는 것이 주민들의 말입니다. 이외에 다른 상품들도 있겠지만 소식통이 전해온 것은 대표적인 것들이라고 했습니다.

2. 듣고 보니 정말 한국산을 사용했던 북한 주민들이 많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새로 등장하는 상품들이 있다는데 어떤 것들인가요?

네 지난 시기에는 잘 등장하지 않았던 햄버거랑 피자 같은 식품들과 일상을 바쁘게 활동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인기를 받는 완성반찬 등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햄버거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햄버거와 달리 빵을 세층으로 쌓고 사이사이에 상추와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을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햄버거 모양처럼 가운데 야채, 토마토, 그리고 고기를 넣은 햄버거도 있는데 종류가 소고기햄버거와 다랑어햄버거 그리고 물고기 햄버거로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시장에서는 한국산을 단속하는 시기에 대처한 여러 가지 상표의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동남아식품들이라고 합니다. 소식통은 동남아식품인데 왠지 이전에 한국의 것과 맛도 비슷하고 질도 좋다고 전했습니다. 아마도 동남아 쪽에서 생산된 한국산식품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물티슈 등도 등장해 여성들이 여행할 때나 위생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소식통이 전해온 것들만 나열하다보니 구체적인 상품들에 대해 일일이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동이 원활하지 못한 북한 주민들이 적국의 시장들에서의 변화에 대해 남한방송을 통해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청취자들 뿐 아니라 모든 주민들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3. 북한 당국이 장마당에서의 한국산 상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가 특별히 있는가요?

특별한 이유라고 굳이 설명한다면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한국산 제품사용을 통한 남한사회의 동경의 싹이 자라날까 두렵고 그로 인해 김정은 체제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실지 주민들은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면서 흔히 남조선 상품은 최고라면서 질이나 모양, 지어는 포장에서도 최고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중국 상품, 특히 옷 같은 것은 사서 봉재를 다시 해야 할 정도로 가공이 엉망인데 한국 상품은 포장부터가 다르다면서 선호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같은 돈을 지불하고 각자가 느끼는 주민들의 상품에 대한 효용은 중국산을 사용하느냐, 한국산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동경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안당국이 더 잘 알기 때문에 주민들의 한국산 상품에 대한 구매를 방치해두면 체제에 대한 불신과 비난 등 김정은 체제의 위협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단속과 검열을 더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부 장마당에서는 한국산 상품에 대한 단속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면서 몇몇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던 한국산 상품의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시장의 기본원리인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죠.

4. 그렇군요 사실 북한 장마당에서의 자본주의 시장화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고 보여지는데요, 이에 겁을 먹은 북한 당국이 검열을 강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북한 검열당국이 단속한 한국산 제품들을 공공연히 사용해 주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한다는데 어떻습니까?

네, 마침 그 이야기도 하려고 했었는데요, 얼마 전 북한 국경지역의 한 주민이 중국 친척집에 방문 왔다가 돌아가면서 주변 주민들이 부탁한 여러 가지 한국산 상품들을 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문제는 세관에 뇌물을 주고 통과된 상품들이 밥솥과 화장품 등을 시장에 도매하다가 단속대상에 올라 보안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요, 이주민은 단속처리를 받아야 한다는 보안원의 말을 듣고 보안서에 갔다가 믿기지 않을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보안서에서 보안원들이 단속한 남조선 커피를 주민들 보는 앞에서 공공연히 마시고 있더라는 거에요, 주민들에게는 한국산이라고 단속해놓고는 저들은 보안서에서 당당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 주민들은 속으로 코웃음을 치면서 저러니까 우리가 말을 들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소식을 전해온 주민은 한국산 상품이 최고라는 것은 일반 주민이든 보안원이든 당 간부이든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아이들 속에서는 한국산을 사용하는 것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80년대 이전에 일본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던 때가 생각나는데요, 일본산도 물론 좋다고 하지만 현재는 한국산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어떤 주민들은 한국산 상품에 대한 단속을 두고 간부들의 집에는 한국산이 더 많을 것이라면서 한국산 샴푸로 머리를 감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다른 것은 사용하지 않게 된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산 상품에 대한 사랑이 크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단속을 하는 보안원들의 아이들이나 아내들이 한국산을 쓰는지도 따지고 들 정도로 한국 상품에 대한 단속에 반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탈북자 가족들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한국 상품들을 회수하는 과정에 보안원들이 착복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그들이 왜 그러겠어요, 한국산이 저들 보기에도 좋기 때문이 아닐까요?

5.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검열이 한두 번 있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의 검열에 대한 대처가 민감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시장에서 단속이 이뤄지는 경우 상품을 전부 회수 당하는가요?

네, 일단 북한 당국이 선포하고 하는 검열과 불의에 하는 검열 등으로 구분이 되는데요, 불의에 하는 검열은 어떤 검열을 한다고 이미 주민들에게 선포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서 주민들이 이를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검열인데요, 예로 한국산 상품을 단속한다는 것을 인민반과 시장관리소를 통해 통보합니다. 그리고 나서 검열을 하는데 대부분 걸려들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운이 나쁘면 걸려들 수도 있잖아요,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매매를 하는 과정에 일부 한국산 제품이 보여지기만 하면 보안원들은 눈에 쌍심지를 켜는거죠, 보안원들은 검열대상에 따라 엄포를 놓는다거나 아니면 보안서에 부르거나 또 심기가 뒤틀어지면 상품 전부를 규찰대를 불러서 회수하기도 하는데요, 주민들은 속으로는 분노가 치밀어도 물건을 다 뺏길 수는 없기에 용서해달라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빌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때 보안원들은 단속된 장사꾼이 자기 말을 고분고분 들어줄 것 같으면 적당히 엄포를 놓고 뇌물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 완강하게 거부하거나 맞서는 주민에 대해서는 일단 뒷조사부터 한다고 하는데요, 이주민이 권력, 즉 간부가족인지, 아닌지, 자기보다 위 기관과 연관이 있는지를 탐색한 후 권력기관과 연관이 있는 주민이라면 단속에 맞선 해당 주민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지 등을 충분히 타산해보고 조사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또 권력은 없는데 돈이 많은 주민이라면 노골적으로 바로 협상에 들어가는데요, 일단 다음 단속이 있더라도 눈감아주고 다른 주민들의 눈에 보여지는 것도 있으니까 단속은 하더라고 상품회수 등 시끄러운 일에 대해서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하겠다는 내용으로 합의를 하고 뇌물로 많은 상품이나 돈을 받기도 합니다.

반대로 권력도 없고 돈도 없는 주민들 있잖아요, 그런 주민들은 일단 검열에서 걸리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간주하고 검열을 할 때면 일단 피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주로 서민들이기 때문에 뇌물로 줄 돈도 상품도 없고 그렇다고 권력은 더더구나 없기 때문에 일단 걸려들지 않는 것을 무기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런 민감한 대처에도 검열당국의 횡포가 심해지면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은 피해를 본다고 하는데요, 매개거래현장을 덮치고는 돈은 물론 상품까지도 회수당한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저희 국민통일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들 중에도 이런 사례가 있는 주민이 있을 수도 있고 방송을 듣고 많이 공감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대책을 위해 주민들은 보안원들보다 한 수 더 높은 수준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북한 당국의 통제와 단속이 지속돼도 주민들의 한국산에 대한 사용은 없어지기는커녕 증가할 정도로 구매욕구라든가 신뢰가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한국 상품 사용을 막을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 질문에 저는 북한 당국이 괜한 일에 열을 쏟지 말고 주민들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시장활동을 보장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북한 주민들이 흔히 사용하는 말이 있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한다, 상품에 사상이 달렸는가” 이 말은 보안당국이 주민들에게 뭘 하지 말라고 검열하고 단속하고 통제하면 할수록 주민들은 더 하려고 한다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단속을 하려면 중국산도 모두 단속을 해야지 중국산을 단속대상이 아니고 한국산은 단속대상이 된다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일이죠,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제품의 질과 모양, 색상에 있어서도 중국산은 싸구려이고 한국산을 고급제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같은 값이면 좋은 것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데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을 북한 김정은 체제는 똑바로 알았으면 합니다.

북한에서는 일반 서민들보다 간부들 권력가들이 남한 방송을 더 많이 듣습니다. 지금 국민통일방송을 듣고 있는 당 간부들, 보안원과 보위원 등 권력을 가지고 김정은 체제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사람들도 주민들에게 강요와 통제를 통한 압박은 반감을 불러올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자신들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국민통일방송 강미진입니다

소셜공유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