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페인 넘어 8강 가자’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기대했던 남북 동반 4강 진출은 물 건너 갔다. 남북은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3위를 차지했지만 북한만 와일드카드로 조별리그를 통과, 16강에 합류했다.

홀로 살아 남은 북한은 29일 오후 5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을 넘어서면 처음 본선에 오른 2005년 페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 진출이다.

16개국이 참가한 2년 전 대회에서 북한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미국에 2-3으로 패했지만 코트디부아르를 3-0으로 완파한 뒤 강호 이탈리아와 1-1로 비겨 미국에 이어 C조 2위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8강에서는 브라질에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1-3으로 패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 브라질, 뉴질랜드와 B조에 속해 1승1무1패(3득점 7실점), 3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와 1-1로 비긴 뒤 브라질에 1-6으로 대패했지만 뉴질랜드와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교체 투입돼 잉글랜드전 동점골, 뉴질랜드전 결승골을 터트린 ’특급 조커’ 림철민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울산에서 스페인을 맞게 된 점은 유리할 수 있으나 미드필더 오진혁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이 다소 걸린다.

스페인은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유럽에서는 최다인 일곱 번이나 본선에 올랐다. 아직 우승 경험은 없지만 1991년과 2003년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북한이 조별리그에서 비긴 잉글랜드를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만나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승1무로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C조 1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팀이 올린 7득점(4실점) 중 각각 2골씩을 책임진 공격수 보얀(바르셀로나)과 다니엘 아키노(무르시아), 미드필더 호르디(비야 레알) 등이 경계 대상이다.

미드필더 프란 메리다(아스널)는 ’피파닷컴’과 인터뷰에서 “모든 팀이 승리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북한이 약팀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이 여기까지 왔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도 두렵지 않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는 것을 안다”고 북한을 맞는 자세를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광양전용구장에서는 브라질과 가나와 대결한다.

대회 최다 우승팀 브라질(3회)과 두 차례 정상에 오른 가나의 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라 불릴 만큼 관심을 모은다.
두 팀은 이 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나 결승에서 만나 한 차례씩 우승(1995년 가나, 1997년 브라질)을 나눠 가진 바 있다.

◇FIFA U17 월드컵 16강 대진 및 경기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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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장소 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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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17시 울산종합운동장 스페인-북한
창원종합운동장 튀니지-프랑스
20시 수원종합운동장 페루-타지키스탄
광양전용구장 가나-브라질
30일 17시 고양종합운동장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
광양전용구장 나이지리아-콜롬비아
20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잉글랜드-시리아
천안종합운동장 독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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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