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 대책 ‘중앙큰물피해방지 지휘부’ 설치








▲평안남도 안주시가 폭우로 물에 잠겨있는 모습(左)과 조선적십자사가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右)./사진=조선신보 캡처

북한 당국이 최근 이어진 폭우로 평안남도 안주시가 물에 잠기는 등 수해 피해가 커지자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위해 중앙과 지방 각지에 대책기구를 설치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일 전했다.


신문은 이날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에서 수해대책기구인 ‘중앙큰물피해방지 연합지휘부’가 설치됐으며 그 산하에는 도, 시, 군별 연합지휘부가 만들어졌다”면서 “내각과 산하 부처인 성(省)과 중앙기관에는 ‘큰물피해방지 상무분과’가 조직됐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의 책임자에 내각의 각 상(相·장관)들과 인민위원회 위원장들이 임명됐으며 “대책기구는 통보 체계를 갖추고 수해 현황 파악과 대책 수립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어 “각 도 연합지휘부는 간부별 위험지역 분담제를 도입했으며 24시간 근무체제도 가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적십자회가 수해가 심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는 지난달 21일 이동식 정수설비 2대를 보냈다면서 “이들 설비는 하루 평균 8, 9만L의 깨끗한 물을 2600세대 1만여 명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에서 수해피해로 사망자와 여러 명의 실종자가 발생하고 살림집이 완전 및 부분 파괴됐다면서 “논밭도 침수매몰돼 산사태, 다리파괴 등으로 교통운수에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평남 안주시를 제외하곤 어느 지역이 어떻게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데일리NK는 지난달 24일 북한 김정은이 대형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이 산사태로 붕괴됐고 그 여파로 인근 살림집과 농작물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 정보 당국과 ‘아리랑 3호’ 위성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한 고위 탈북자는 “집권 초기로 우상화와 치적 쌓기에 매달리고 있는 김정은이 자신의 업적에 누가 될 수 있는 수해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대책 기구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전승절 60주년 큰 잔치를 준비하면서 발생한 마식령 산사태에 대해 김정은이 언짢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책 기구 설립과 매체를 통해 수해 피해를 전하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내고 향후 작황이 좋지 않아 식량 수확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자연 피해로 핑계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