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중무용 ‘변방에서 중심으로’

북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 아시아 변방에서 중심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6일 싱가포르 토아파요 수영장에서 개막한 제7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싱크로 부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치를 포함, 모두 3명이 참가한 북한은 솔로와 듀엣에 출전해 아시아 맹주 일본, 중국과 기량을 겨룬다.

작년 7월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던 북한이 연달아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노크한 것은 과거에 비춰봤을 때 이례적인 일.

그만큼 잇단 출전은 국제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명실상부한 싱크로 강국으로 부상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솔로에서는 왕옥경이 나서고, 듀엣은 왕옥경-김수향이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17세 동갑내기로 지난해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북한 팀의 에이스들이다.

왕옥경은 오전 솔로 규정종목 예선에서 총점 90.000을 획득해 후니(중국, 92.333점), 이치카와 치사(일본, 90.667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왕옥경은 북한 대중가요 ’물레방아’에 맞춰 역동적인 연기를 펼친 끝에 체격 조건이 좋은 카자흐스탄이나, 우크라이나, 싱가포르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물에 떠오르는 부력과 예술적인 측면 모두 일본 선수를 압도했지만 국제적인 지명도에서 밀려 3위로 떨어졌다는 것이 심판으로 경기를 지켜본 김영채 대한수영연맹 이사의 평가다.

김영채 국제심판은 “작년 몬트리올대회 때도 북한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는데, 오늘 보니까 실력이 그때보다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이제 중국,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수준까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경우 전략적으로 싱크로 육성정책을 펴기 때문에 수영복이나 머리 장식 등 경기 외적인 부문에서 세련미만 더 보탠다면 향후 아시아 정상까지 노릴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선수 이탈 파문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를 단 한 명도 파견하지 않아 북한과 대조를 이뤘다./싱가포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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