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설 新풍경…“어린 학생들, 메가폰 들고 숯 팔아”

북한 일부 지역에서 음력설을 앞두고 손님에게 불고기 등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숯을 준비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숯을 사려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면서 “설날 남편들의 술안주 장만에 온종일 시달려야 하는 가정주부들은 물론, 설날 모여앉아 주패(카드)를 하는 동네남성들도 숯불 위에 남비탕(찌게)을 끓이면서 즐기는 것이 새로운 설 문화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도시에 사는 주민들은 숯이 건강에도 좋고 LPG 가스보다 가격도 눅을(저렴할) 뿐만 아니라 폭발위험도 없는 안전한 연료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설날에는 집에 인사하러 오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매력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근 음력설 전후 10대 학생들까지 숯 지게를 지고 아파트 살림집과 주택단지들을 돌면서 장사를 하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소식통은 “목소리가 작은 학생들은 메가폰(megaphone)을 목에 걸고 멀리까지 들릴 수 있을 정도로 ‘숯 사세요’를 외치며 온종일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간부와 돈주(신흥부유층) 자녀들의 설날은 부모와 이웃에게 받은 세뱃돈으로 물건을 사거나 영화를 보면서 즐기고 있지만, 가난한 집 학생들에게는 부모를 도와 숯 지게를 지고 팔아야 하는 노동의 날이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하지만 10대 학생들에게 설날 자전거나 숯 지게를 지고 돈벌이 하는 모습은 창피한 건 아니며 아버지가 산속에서 생산한 숯을 아들이 파는 효자행위로 칭찬한다”면서 “주민들은 설날 자녀들에게 ‘명절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교양하고 있다”고 현 실상을 전했다. 

한편, 평안남도에는 2010년 초부터 가정집에서 숯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갈수록 커지는 수요에 맞게 숯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상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전문 생산꾼들은 아예 산속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대량으로 숯을 생산하기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생산된 숯은 개인이 직접 팔기도 하지만 여기에 돈주가 붙어서 차판(차떼기)으로 대량으로 시장에 공급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