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 밀수로 번 외화는 어디로?… “인민군이 1순위”

소식통 "군복 마련 위해 석탄 밀수출 허용"...군도 가담 확인

지난해 6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압록강변에 석탄이 쌓혀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석탄을 밀수출하고 있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벌어들인 외화 중 일부를 인민군의 피복비로 사용할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평양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조선(북한) 석탄을 실은 트럭들이 계속해서 남포항으로 곧장 날아가고 있다”며 “원래는 석탄 수출을 못하지만 현재엔 밀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석탄 밀수출에 관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석탄 수출이 대북제재에 위반 사항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수출로 외화벌이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어 “석탄은 중국으로 가고 있다”며 “인민군대 피복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당이 석탄 수출을 허락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석탄 밀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인민군의 군복 마련에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통의 증언으로 미루어볼 때 인민군 산하의 석탄 기업소도 밀수출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인민군은 탄광을 산하에 두고 관리하면서 석탄, 철광석, 구리, 니켈, 아연 등 광물 자원의 수출을 주도하고 거액의 외화를 벌어들인다.

지난 2017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397호가 채택된 이후 석탄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북한 인민군의 외화 소득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석탄 밀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실제로 인민군 군복 보급에 사용할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군부의 체제 유지 비용으로 사용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북한 내부 소식에 밝은 한 탈북민은 “석탄 밀수출로 벌은 외화를 인민군 군복 마련에 쓴다는 건 명목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민군이 대북제재로 자체 외화벌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민군 군복 이외에도 체제 유지를 위해 돈이 필요한 곳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본지 취재 결과 북한산 석탄을 실은 트럭들이 석탄 수출의 거점지라고 할 수 있는 남포항으로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으며 남포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중국 랴오닝성 후루다오 항에서 물건을 하역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밤에만 움직이는 수상한 선박… “北, 中으로 석탄 밀수출”)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강동군 송가리 쪽에서 칼로리 높은 탄이 나오는데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트럭이 줄지어 그 지역에서 나온다”며 “중단됐던 석탄 수출이 다시 이뤄짐에 따라 탄광 주변이 분주해진 분위기”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