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생산에 ‘단련대’ 강제동원…”막장서 질식”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전력 생산 정상화를 위해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을 강제동원, 석탄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석탄 증산 방침이 떨어지자 경범죄로 노동단련대에 수감된 남성들을 탄광에 강제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단련대는 인민보안성이 관리하고 경미한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까지 강도 높은 노동을 시키는 집단 수용시설이다. 보통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은 건설 현장이나 농촌에 동원되지만, 탄광 동원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이 전력난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단련대 수감자들은 수 km 떨어진 탄광촌으로 강제 동원돼 그곳에서 숙식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석탄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무직'(공장 출근을 하지 않은 죄), CD(알판) 판매, 불법 장사 등을 비롯한 비사회주의 행위를 하다가 단련대에 수감된 경우다.


수감자들의 작업 환경은 매우 열악하며 생명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수감자들이 석탄을 생산하는 갱도는 ‘동발목'(갱도를 지탱하는 나무 지지대)이 갖추어 있지 않아, 언제 갱도가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안전등도 없어 카바이드등(탄화칼슘과 물을 섞어 아세틸렌을 발생시켜, 이것을 태워 빛을 내는 등)만 목에 걸고 300m가 넘는 막장에서 1t 석탄 수레를 인력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고 현지 실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옥수수밥만 먹고 온종일 석탄 수레를 끌다 쓰러지는 수감자도 있다”면서도 “배고픔 때문에 쓰러지는 것보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갱도는 막장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산소공급이 안 돼 호흡곤란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환풍 시설이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이 같은 시설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석탄 생산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호흡곤란을 일으킨 수감자들은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갱도 밖으로 끌려 나와 정신이 들면 다시 막장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반항하는 수감자는 노동 반장의 지시로 같은 수감자들에게 맞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막장에서 질식돼 혼수상태에 빠졌던 40대 수감자가 영양부족까지 겹쳐 죽음에 이르게 되자 ‘가석방’ 됐다”면서 “노동단련대가 일하는 탄광 실태가 주민들에 알려지면서 ‘지금 노동단련대 가면 죽어나온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노동단련대에 들어간 남편이 탄광에 강제 동원된 아내들은 남편을 살리려고 보안서에 뇌물을 주고 어떻게든 빼내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죄 아닌 죄를 짓고 일하는 노동단련대를 보면서 ‘일제 강점기 때도 죄인을 저렇게 혹사시키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평안남도 석탄 가격은 탄광에서 1t당 18달러에서 20달러 정도로 올랐으며, 갱도를 지탱하는 지지대는 1m당 1100원 정도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현재 평안남도에서는 1달러가 83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27일 “전력은 인민 경제의 기본 동력이고 석탄은 주체공업의 식량, 중요한 동력자원”이라면서 “백 년만의 처음 보는 왕가물(가뭄)이 들어 수력 자원이 줄어든 조건에서 기본방도는 화력 탄 생산을 늘리는 것”이라면서 석탄 생산을 독려한 바 있다.


평안남도에는 북창, 덕천, 2·8청년직동(직동), 천성 탄광 등 외화벌이를 하는 주요 탄광이 집중돼 있으며, 특히 직동탄광은 평양시 전력 생산기지인 평양화력발전소 연료를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