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 돈 물가도 폭등 조짐”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7일간의 신.구권 교환 기간에 제한적인 거래이긴 하지만 신권을 기준으로 한 물가도 폭등 조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7일 소식지에서 “12월 2일까지만 해도 평양 만경대 구역 당상시장과 평안남도 순천시 강안동 시장에서 새 돈으로 1㎏에 16∼17원 하던 쌀 가격이 3일이 되자 50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2002년 `7ㆍ1경제관리개선 조치’ 당시 북한 당국이 정한 쌀값은 ㎏당 45원이었지만 국가의 쌀배급이 부족해지면서 시장 거래 가격이 이번 화폐개혁 직전에는 ㎏당 2천200원선으로 49배가 됐다.


이 소식지는 또 “12월 3일 평양 시내 학교에서는 평균적으로 학생 4분의 1이 나오지 못했는데 결석 사유는 굶어서 등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평양에서는 하루 벌이하는 사람이나 돈 있는 사람을 불문하고 요즘 식품이 부족해 대단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화폐개혁을 전격 단행한 북한에서는 6일로 신.구권 교환 기간이 끝나 7일부터 새 화폐를 사용한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식량과 생필품 등 각종 재화의 국정 가격과 시장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화폐개혁을 계기로 `7.1조치’ 이후 만연한 시장경제 요소를 제거하고 계획경제 체제를 복원하려는 북한 당국의 움직임도 감지됐다.


대졸 탈북자들로 구성된 `NK지식인연대’는 이날 `함경도 소식통’을 인용해 “12월 1일부터 모든 국가식량공급소에서 주민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시작됐다”며 “온성, 회령, 무산 등 함경북도 전 지역에서 주민들이 식량을 공급받아 혼란스런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이어 “중앙에서 하달된 새 시장관리규칙에 따라 국내 쌀이든 수입 쌀이든 식량 판매는 시장에서 하지 못하게 됐고 불법 판매나 암거래 상품은 몰수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북한 당국이 교환 한도를 초과해 무용지물이 된 구권 화폐를 몰래 소각하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좋은벗들은 “사용하지 못하게 된 돈이라 해도 그냥 국가에 바치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주시 대상이 될 수 있어 소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부엌 아궁이에 던져 태우는 집들이 많아지자 보안원들은 밥할 시간이 아닌데 굴뚝에서 연기나는 집이 있으면 불시에 검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