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품유통의 ‘손발’ 짐꾼들 벌이 절반으로 줄었다

평안남도 순천 수레
지난해 10월경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 한 주민이 수레를 잠시 세워두고 쉬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내부소식통

북한 일부 지역에서 수레를 이용해 상인이나 짐을 많이 든 주민들의 물건을 옮겨주고 품삯을 받는 짐꾼들의 수입이 작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에서 짐꾼은 역전이나 터미널, 시장 주변에 대기하면서 다양한 크기의 수레(보통 구루마로 부름)를 이용해 짐을 나르고 돈을 받는다. 북한에서도 자본이나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짐꾼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큰 도시 역전이나 버스, 화물차 주차장 주변에는 내린 짐을 옮겨 담는 구루마 주차장도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돈주에게 고용돼 일당을 받거나 단순 짐 나르기에만 머물지 않고 도매 물품을 알선해주고 고객을 유치하는 경우도 생겼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짐꾼들 벌이가 하루 6000∼7000원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하루에 1만 5000원을 버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은 잘해야 1만 2000원을 손에 쥐는 정도”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장사 짐이 줄어서 (짐을 나르는) 거리가 좀 있어야 1만 원을 넘게 벌 수 있다”면서 “1-2년 전과 비교해 벌이가 절반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북한 상품 유통망의 하부 구조를 담당하는 짐꾼 수익의 하락은 북한 도소매 시장의 상품 유통량 감소를 보여준다고 탈북자들은 해석했다. 그러나 북한 주요 도시에서 택시 운행이 활발해지면서 수레를 이용한 짐꾼들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강도 혜산은 수입과 밀수량이 많아 짐꾼 벌이가 북한 최대 도매시장인 평안남도 평성 못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벌이가 시원치 않으면서 짐꾼 숫자도 일부 줄어들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내에서 짐 한 개를 1km 나르면 대략 3000원을 받는다. 상품을 몇 개 추가하면 돈을 더 받기도 하는데, 문제는 대다수 짐꾼이 소량의 짐을 하루 두 번 정도 나르는 게 고작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요즘 밀수도 시원치 않아서 구루마꾼들도 벌이할 짐들이 많지 않다”며 “장세와 하루 먹을 벌이밖에 못한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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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