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점과 장마당서 쌀가격·서비스경쟁 시작돼”

북한 시장에서 쌀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외화벌이 회사 상점과 시장(장마당)에서 서로 고객을 끌기 위해 가격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무역으로 중국에서 쌀을 비롯해 콩, 밀가루 등 식품이 계속 들어온다”면서 “예전 같으면 7월이 년 중 쌀값 시세가 제일 오를 때이지만 크게 변동이 없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혜산 세관으로 하루에도 쌀 무역차들이 수차례 들어오고 밀수를 통해서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쌀은 장마당에서 파는 것이 관례이고 (외화벌이 회사) 상점은 쌀을 장마당에 도매만 했는데, 지금은 각 회사마다 직접 쌀을 소매로 팔고 있다”면서 “세관으로 쌀이 들어오면 구매자들이 몰려들어 쌀을 직접 사가면서 ‘식량상점’이라는 이름으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말부터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에 양식 수매상점이 등장하기 시작해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쌀과 옥수수도 상점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주도의 양곡 유통이 사실상 깨진 것이다. 


북한 쌀 가격은 국정가격과 시장가격이 있다. 국정가격은 양정정책(식량정책)에 따라 양정사업소에서 정한 가격이며 배급소에서 공급하는 쌀 1kg 가격은 46원으로 북한 당국의 시책에 따라 소폭의 변동이 있다.


시장가격은 이윤을 목적으로 자금을 투자한 개인이 무역회사, 또는 농장에서 쌀을 사들여 투자금과 유통가를 포함해 정한 가격이다. 현재 시장에서 북한 쌀은 1kg에 5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쌀 가격은 국제시장 환율에 따라 변동하며 북한시장 물가는 쌀값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서의 물가는 철저하게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는 중국에서 무역, 밀수로 들여온 중국 쌀과 국내에서 생산한 북한 쌀이 주를 이룬다. 중국 쌀은 소비기준이 낮은 주민들과 대중음식점 등에서 구입한다. 북한 쌀은 권력층과 돈주를 비롯한 고급음식점에서 구매한다. 중국 입쌀은 찰기가 없는 대신 밥양이 늘어나고, 북한 쌀은 맛은 있지만 밥양이 적기 때문이다. 중국 쌀값은 북한 쌀값보다 500원 정도 저렴하다. 


외화벌이 회사 상점에서는 주로 중국 쌀을 팔고 있으며 시장은 회사 상점과는 달리 다양한 종류의 쌀이 판매되면서 유통 서비스와 흥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쌀과 북한 쌀이 6:4 정도의 비율로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은 “상점과 장마당에서는 손님(고객)을 끌어당기고 그들을 고정손님으로 만들기 위해 가격과 서비스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상점에서는 쌀을 장마당보다 100~200원 정도 싸게 판매하지만 유통 서비스가 없고 흥정을 하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외화벌이 상점 쌀 가격은 회사 투자금으로 ‘구매-가격결정-판매자 고용’ 시스템이기 때문에 흥정할 수 없는 국영상점의 형태와 비슷하다. 시장 쌀 가격은 개인투자금으로 ‘독자적인 구매-가격결정-판매’시스템으로 운영돼 시장변동과 쌀 구매자의 양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외화벌이 회사 상점에서도 빠른 유통을 위해 시장처럼 가격흥정과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회사) 상점에서도 장마당처럼 가격 흥정을 할 수 있고 100kg 이상 구매자에 한에서는 짐꾼(짐을 날라주면서 돈을 버는 사람)을 이용해 구매자 집이나 영업장소까지 배달해주며 판매하고 있다”면서 “상점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도로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돈을 벌던 짐꾼들이 상점 앞으로 몰려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배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외화벌이 회사 상점과 시장 간의 서비스, 가격경쟁이 벌어지면서 쌀 가격이 큰 폭의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도 시장경제 기능을 통한 쌀거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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