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는 20여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북한은 세계가 시시각각 급변해온 지난 20여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지난 1980년대에 이어 현재 신화 통신 평양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가오하오룽(高浩榮)기자는 4일 참고소식에 실린 ,’북한의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을 느낀다’는 제하의 평양발 기사에서 일상생활에서 겪은 경험을 이 같이 털어놓았다.

변하지 않은 것의 대표적인 사례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순박한 인심.

서울 특파원도 역임한 가오 특파원은 북한은 하늘이 푸르고 강물은 맑고 녹색을 띠고 있고 공기는 맑고 달며 밤에는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고 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북한의 자연환경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순박한 인심도 예전과 마찬가지이다. 평양 주민들은 여전히 근면하고 정과 의리가 넘친다. 북.중 합작회사인 평진 자전거공장의 중국 측 매니저인 량퉁쥔은 어느 날 식당에 돈가방을 두고 나왔다. 량 매니저는 한 시간 후 그 식당을 찾아가니 1만유로와 3만위안이 든 돈 가방은 잘 보관돼 있었다.

중국 기업의 한 평양 주재원은 국경을 넘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평양에서 신의주로 가다 승용차가 비포장길 옆 구덩이에 빠졌다.

난감하기 그지없을 때 동네 주민들이 달려들어 애를 써서 승용차를 구덩이에서 빼내 주었고 감격한 승용차 기사가 감사의 표시로 담배를 한 개비씩 돌리자 주민들은 손을 내저으며 달아났다.

변하지 않은 것은 또 있다. 고 김일성 주석에 대한 주민들의 숭배이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지 14년이 지났는데도 정초를 비롯해 명절 때면 그의 동상을 찾아가 헌화하고 그를 기린다.

표현은 변했지만 사실상 내용은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북한은 종전에 ‘중공업 발전 우선, 경공업과 농업 동시 발전’이던 경제건설 슬로건에서 ‘중공업 발전 우선’을 ‘국방공업 발전 우선’으로 바꿨다.

‘우리 식대로 살자’는 슬로건에서 ‘우리나라 식 사회주의’가 강조됐고 가장 널리 쓰이던 ‘주체사상’은 ‘선군정치’로 대체된 것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북한에선 어느 것이 모두 그렇듯이 변한 것은 거의 없다. 이 것이 북한식 사회주의의 현저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도 변한 것은 있었다. 평양 시민들은 외식이 늘어났고 식사 초대도 예전에 비해 증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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