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다리전법’ 때문에 생긴 FIFA 규정

“동료 어깨를 짚고 헤딩하는 행위는 반스포츠적 행위로 반칙으로 간주한다.”


1966년 북한이 8강까지 올랐던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새롭게 만든 규정이다.


북한은 당시 아주리 군단(the Azzurri)이라 불리던 이탈리아의 카데나치오(빗장수비)를 ‘사다리 전법’으로 1:0으로 격파, 아시아 최초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1966년 북한 천리마 축구단 & 사다리 전법(우)
당시 평균 키가 165cm의 북한 선수들로서 장신의 서양 선수들과의 게임은 버거웠다. 아무리 점프를 해도 헤딩에서 경쟁이 되지 못했던 것.


신장이 열세인 북한이 내세운 것이 바로 ‘사다리 전법’이다. 사다리전법은 여러 명이 일렬로 선 다음 앞사람 허리를 잡고 들어주는 전술이다.


북한은 상대 문전에서 공격을 할 때, 자기 진영에서 공중 볼을 걷어낼 때 등 사다리 전법을 유용하게 활용했다.


당시 세계 축구팬들은 경악했고, 패배의 쓴맛을 본 이탈리아에서는 ‘꼬레아’가 ‘놀랍다’ ‘경이롭다’는 말로 통용됐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FIFA는 서둘러 이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었고, FIFA규정 ‘반칙과 불법행위 12조’에 같은 편 선수의 도움으로 점프하는 행위를 경고성반칙 규정의 한 예로서 들고 있다.


잉글랜드월드컵에서 기적을 일궈낸 북한의 ‘천리마축구단’의 활약상은 2005년 영국의 BBC와 다니엘 고든 감독에 의해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북한은 1966년 이후 44년 만에 전통의 강호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제치고 조 2위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북한의 목표는 16강 진출. 사다리전법으로는 더 이상의 ‘이변’은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인민루니’ 정대세의 파괴력과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남아공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가 있는 죽음의 조에 편성된 북한은 15일 브라질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