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격강국 되찾을 수 있을까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르네상스’는 가능할까.

북한은 23일(이후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제49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10m 남자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김정수(36)가 580점으로 14위, 김현웅(31)이 579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메달권 진입까지 기대했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하자 북한 코칭스태프들은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격은 과거 정책적으로 육성해 온 전략종목으로 북한은 한때 사격강국이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리호준이 소구경소총 복사에서 599점(600점 만점)을 명중해 올림픽 및 세계신기록을 수립했고 3년 후인 1975년 말레이시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공기소총 금메달 등 6관왕에 올랐다.

이후 서길산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자유권총과 공기권총 개인 및 단체 금메달을 휩쓰는 등 무려 7관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듬해 인도네시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이 3개에 그치는 등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뒤 국제무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990년대에는 경제난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 거의 불참했다. 2000년 이후 매년 4∼5차례 열리는 월드컵 등에 일부 선수단을 파견하며 과거명예를 회복하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갈 길이 너무 멀어보인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선수 9명이 참가했으나 10m 공기권총에서 부진해 출발이 좋지 않다.

서길산 감독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중국을 거쳐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한국 대표팀보다 1주 빠른 지난 13일 자그레브에 도착해 대학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수가 지난 3월 중국 광저우월드컵 10m 남자 공기권총에서 진종오(27.KT)에 이어 2위에 올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 쿼터 1장을 확보했다.

하지만 권총 외에 다른 종목에서는 걸출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첫날 출발이 부진했던 북한이 앞으로 화약총 종목인 50m 권총 등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나아가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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