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브라질에 2년전 패배 설욕할까

통산 네 번째 대회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브라질 앞에 처음 본선 무대에 오른 북한이 섰다.

조동섭 감독이 이끈 북한은 조별리그 C조 개막전에서 장거리 비행의 여독을 떨치지 못하고 미국에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3-0으로 완파한 뒤 강호 이탈리아와 1-1로 비겨 미국에 이어 조 2위로 8강(당시까지 16개국 참가)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브라질과 4강 티켓 싸움에서도 북한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종료 8분 전 ‘북한의 호나우두’ 최명호의 어시스트를 김경일이 동점골로 연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결국 연장 전.후반 각각 한 골씩 얻어맞고 1-3으로 아쉽게 무릎 꿇었다.

2년 만에 북한이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북한은 21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007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벌인다.

북한은 18일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후반 17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 후반 44분 림철민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북한으로서는 무승부가 아쉬울 만큼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수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전반 리명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인 주장 안일범이 전력의 핵이고, 중거리 슈팅력을 앞세운 리명준, 오진혁, 명차현 등 미드필드 라인의 공격력도 매섭다.

브라질은 시작부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전방 공격수 파비뉴가 FIFA 주관 대회를 통틀어 최단시간인 경기 시작 9초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소나기골로 뉴질랜드를 7-0으로 대파했다. 7명의 선수가 골 맛을 봤을 만큼 가공할 만한 화력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감이 넘친다. 잉글랜드전이 끝난 뒤 북한의 안예근 감독은 브라질과 2차전 전망을 묻자 “나라가 볼 차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록 브라질이 세계 최강이지만 명성에 주눅 들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교체 투입돼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공격수 림철민도 “우리는 잉글랜드를 강팀이라 생각해 본 적 없다. 선(제)골을 먹었어도 진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브라질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북한이 ‘삼바군단’에 2년 전 패배를 되갚고 16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지 관심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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