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복싱, 메달 가능성은

북한 복싱이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입상을 노리고 있다.

북한은 7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메달을 획득, 한국과 마찬가지로 복싱 종목이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영조(54㎏)와 리병욱(48㎏)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땄으며 4년 뒤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는 리병욱이 동메달에 획득했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금 1개, 은 2개, 동메달 1개를 얻은 북한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페더급의 여연식, 라이트급 정조웅, 슈퍼헤비급 조봉길이 정상에 오르며 금 3개, 은 1개, 동 1개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8년 뒤에 열린 베이징 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더니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48kg급에 출전한 박준이 동메달 1개만을 따냈을 뿐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한은 폭 넓은 선수층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려할 정도로 국가적 관심도가 높아 도하 대회를 기회로 옛 명성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57kg급 은메달리스트 김성국(25)과 54kg급 김원국(25), 51kg급 곽혁주(22), 48kg급 로석(22) 등 4명을 출전 시킨다.

특히 김성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했고 같은 해 태국 국왕컵 국제권투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 유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2005년 9월 아시아복싱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의 김원일을 판정으로 꺾기도 했다.

김원국도 지난해 태국 국왕컵 대회에서 태국과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선수를 모두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곽혁주와 로석은 20대 초반의 젊은 유망주들이다.

오인석 국가대표팀 감독은 북한 복싱이 객관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고 김성국 등 일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입상도 해 대진운만 따라준다면 메달을 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하지만 “카자흐스탄 등 중앙 아시아 국가들이 전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북한이 몇 개의 메달을 따낼 수 있을 지는 직접 경기를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복싱 대표팀은 예선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한국 대표팀이 적응 훈련을 벌이고 있는 아부바커 알-시디크 초등학교 체육관과 선수촌 등 두 곳에서 구슬 땀을 흘릴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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