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위부원, 中단둥 ‘연안여관’에 집결…왜?

북한 당국이 기독교 접촉자들과 체류기일이 지난 사사(私事)여행자들을 체포·송환하기 위해 중국에 파견한 국가보위부원들이 단둥(丹東) 연안여관에서 잠복근무를 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 연안여관은 북한 사사여행자들이 주로 숙박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대북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에 파견된 북한 보위부원들이 기독교 접촉자들과 연계인들을 색출할 목적으로 단둥 연안여관에서 잠복근무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보통 5, 6명이 한 조를 이뤄 여관과 그 주변에서 사사여행자인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 연안여관은 황해남도 연안 출신인 50대 여성(조선족)이 남편(조선족)과 함께 1990년대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이곳은 숙박시설이 다른 곳에 비해 턱없이 낙후하지만 단둥 세관과 가깝고 숙박비가 저렴하다는 점, 북한 주민들에 친근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사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유일한 곳이다.


소식통은 이어 “단둥시에는 평양을 비롯한 평남, 평북도 여행자들과 황해도 여행자들이 기본적으로 오는 곳”이라며 특히 “국제열차를 이용하는 평양 주민들이 연안여관에 숙박을 하게 되어 있어 이곳이 북한 보위부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이 기독교 접촉 연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교(華僑)들이 이곳 여관을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을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현장을 덮쳐 물증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안여관은 남녀 15명 정도가 같이 숙박할 수 있는 대중칸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어 사사여행자들의 동향과 신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대중칸 숙박료는 1일 20위안, 2인실은 40위안, 창문이 있는 독방은 60위안 정도이다.


일일 숙박자는 보통 30~35명 정도이다. 이들은 북한 신의주-단둥 세관을 거쳐 중국 친척집(여권에 밝혀진 친척거주지)에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하루 이틀 숙박하는 사람, 표면상 친척방문으로 무역대방 거래성사를 목적으로 단둥에 장기체류하는 사람, 중국 시장 파악을 위해 단기간 체류하는 사람, 친척방문이 안 돼(친척이 외국에 나갔거나, 도와줄 의향없는 친척) 노동시장에서 일일 노동을 하는 사람, 비자 기일이 3년 이상 초과되었지만 북한 시장과 상품거래로 장사를 하는 사람 등이다.  


불법 체류자들은 중국공안의 숙박검열에 대비해 여관 사장과 합의해 여관 뒤에 있는 독방에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북한에 보내는 상품거래점을 사장으로부터 소개받거나 숙박료를 비싸게 지불하고 있다. 


소식통은 “여관 사장은 북한시장 상품시세를 모두 꿰고 있고 북한 신의주를 통해 밀수시장도 겸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러 형태의 북한 주민들이 연안여관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위원들이 낮에는 사복차림으로 초상배지도 달지 않고 조선족처럼 여관 마당에서 마작을 하거나 밤에는 사사여행자들과 같이 여관 대중칸에 들어가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언제 노출돼 누가 언제 어떻게 잡혀갈지 아무로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 사업으로 체류기일이 초과되었던 사사여행자 3명이 며칠 전 북송당했다”면서 “보위부원들의 사업을 연안여관 사장이 협력하지 않느냐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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