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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미국의 북한 연구가 커티스 멜빈의 도움을 받아 구글 어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결과라며 비파곶과 사곶 기지는 지하로 통하는 출입구가 선명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하시설의 규모는 출입구간 거리로 대략 가늠해볼 수 있다. 구글어스에 내장된 거리측정 기능을 이용해 재본 결과 출입구 간 직선거리는 비파곶이 592m, 사곶이 272m였다. 축구장 몇 배 크기의 요새가 지하에 구축돼 있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 정도 규모라면 소형 잠수정은 수십 척도 숨겨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 요새는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전시엔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한 한·미 연합군의 공습으로부터 잠수함과 함정을 보호할 수 있다. 평상시엔 첩보위성의 감시망을 뚫고 은밀한 작전을 펼치는데 필수적이다. 야간이나 구름 낀 날은 아무리 정밀한 첩보위성이라도 지하에서 잠행해 나오는 소형 잠수정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추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은 덩치 큰 중대형 잠수함이나 함정은 감시를 피하기 어렵다고 해도 소형 잠수정과 어뢰정은 지하 요새에 숨겨두고 첩보위성의 감시망을 따돌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27일 우리 군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난 잠수함 두 척이 발진한 곳이 바로 백령도 남쪽 북한 사곶 해군기지였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 잠수함 두 척의 행방을 놓친 건 당일 구름이 짙게 끼어 첩보위성이 추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