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문제를 대미관계 개선 등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억측’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의 일부 언론들이 우리가 배준호 문제를 그 어떤 정치적 흥정물로 써먹으려 한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억측”이라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우리는 배준호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의 그 누구도 초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배 씨에게 ‘노동교화형 15년’이란 중형을 선고한 것은 그만큼 미북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날 외무성 대변인 입장은 미 행정부가 억류자 문제 해결에 대북특사 등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지난 시기 미국 공민들이 우리 공화국의 법을 위반하여 억류될 때마다 미국의 전직, 현직 고위관리들이 평양에 직접 와서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관용을 베풀어 놓아주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발생한 배준호 사건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남아있는 한 인도주의적 관용으로써는 미국인들의 위법행위가 근절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존재하는 한 미국인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찾게 되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북한 여행사를 운영하는 배 씨는 지난해 11월 외국 여행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돼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노동교화 15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