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해시대 고분벽화 사진 공개

지난 2004년 9월 북한의 함경북도 화대군 금성리에서 발견된 발해(698-926)시대 고분벽화가 북한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내나라’를 통해 사진으로 공개됐다.

석실봉토분(石室封土墳. 돌칸흙무덤) 형식인 이 금성리 고분벽화에서 그림은 등장 인물이 모두 무릎 아래 일부 모습만 남기고 있지만 발해시대 복식을 이해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이 고분벽화는 그동안 발굴 개요 정도만 국내에 알려졌을 뿐, 그 실물을 담은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가 발해 복식 연구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민지(미국 거주) 씨가 국내에서는 접근이 차단된 ’내나라’에 게재된 관련 자료를 발견해 문화일보에 제공함으로써 27일 알려졌다.

금성리고분은 안길(널길)과 장방형인 주검칸(널방)으로 구성된 석실분이다.

이곳에서는 주검칸 벽과 천장에 모두 회를 바르고 그 위에다가 동ㆍ서ㆍ북쪽 벽면에 벽화를 그렸지만, 발견 당시에는 북쪽 벽면 아랫부분에만 약간의 회벽과 함께 벽화가 남아있었다.

이 인물 그림은 흰 각반을 차고 검은 신발을 신은 사람의 다리를 표현했다. 또, 벽면에서 분리된 회벽 조각에서는 연꽃 위에 서 있는 신선 그림이 확인됐다.

이 벽화고분에서는 이와 함께 발해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모양의 벼루 2점과 형태가 다양한 쇠로 만든 관못 38점(길이 3∼9㎝ 안팎), 활짝 핀 연꽃(6잎)을 형상화한 금동연꽃무늬장식판(지름 12.5㎝, 두께 0.05㎝) 등이 출토됐다.

김씨에 의하면 연꽃 위에 서 있는 신선 벽화그림은 6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인 오회분 4호묘 등지에 등장하는 주제이며 흰 각반을 차고 검은 신발을 신은 인물 그림은 같은 발해시대 정효(貞孝)공주묘 주검칸의 동서벽 남단에 묘사된 시위(侍衛)들의 포와 바지, 신발차림을 연상케 한다.

발해시대 벽화고분으로는 1980년 중국 지린(吉林)성 허룽(和龍)현에서 발견된 정효공주묘와 91년 발해 수도였던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상경성(上京城) 부근에서 발견된 싼링둔(三靈屯) 2호분이 알려져 있으나, 후자는 실물사진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금성리 벽화고분은 북한에서 처음 발견된 발해 벽화고분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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