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반 장관 ‘미사일 발사 자제’발언 공박

북한은 20일(현지시간)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촉구한 데 대해 이를 공박했다.

북한 대표는 이날 오전 제네바 군축회의(CD) 고위급 회의에서 반기문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취지로 연설한 직후 이를 ’도전적이고 상상 밖의 발언’이며 ’6.15 선언에 대한 배신’이라고 즉각 비난했다.

안명훈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반론을 통해 “남조선 장관의 연설은 우리 대표단이 듣기를 바라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면서 “그 연설은 우리 대표단의 기대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명훈 참사관은 “6.15 공동 선언 이후 북남 사이에 긍정적 사태 발전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연설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도전적이며 상상 밖이다”고 주장했다.

안명훈 참사관은 반기문 장관이 한반도 핵문제의 본질, 6자회담의 장애물, 한반도의 안보에 가장 커다란 위협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음에도 사실을 왜곡했다며 지난 5월18일 군축회의에서 한반도 핵문제의 본질을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켯다.

북한측은 5월19일 군축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를 우리의 최고 이익을 침해하려는 도구로 악용하는 것”이 핵문제의 본질이며, 미국의 금융제재는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개진한 바 있다.

안명훈 참사관은 “만일 조선문제에 대한 그(반기문 장관)의 연설내용이 남조선정부의 입장 변화를 반영한것이라면 그것은 6.15북남공동선언의 위반, 나아가서 배신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가 이 엄숙한 무대를 자기의 개인적 목적을 추구하는데 이용하지 않는가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반기문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점을 겨냥한 것이다.

안명훈 참사관은 “그가 어제(19일)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 첫날에도 분위기에 맞지 않게 우리의 이른바 인권문제를 언급했다”며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다.

반기문 외교장관은 19일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회의에서 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폭적으로 공유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와 인권문제에 관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었다.

안 참사관은 이와 관련, “그가 총장이 되려는 개인적 목적에 이런 무대들을 일방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커다란 우려사항”이라면서 “그가 그런 식의 연설로 일련의 나라들로부터 더 많은 점수를 얻게 된다는 담보를 받았는 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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