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근혜 대표 거명 비난 배경

그동안 한나라당에 대해 비난을 하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접견자인 박근혜(朴槿惠) 대표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던 북한이 4일부터 비난의 포문을 열어 주목된다.

조선중앙방송은 4일 시사논단 코너에서 “박근혜가 우리의 은공도 모르고 우리를 함부로 걸고 들어 모독하는데 대해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며 “반드시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방송도 이날 “한나라당의 전신이 바로 유신정권이고 더욱이 한나라당 대표인 박근혜는 유신독재자의 직접적인 후손”이라고 꼬집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당대표 취임 이후 박 대표를 언급하지 않은채 한나라당을 비난하거나 아니면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채 ‘대표’라는 직책만을 거론해왔다.

이처럼 박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삼가해온 것은 박 대표가 2002년 5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박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태도가 바뀐 것은 우선 한나라당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직접 겨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방송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는 당사에서 열린 그 무슨 행사라는데서 노란 물결이 북녘에까지 퍼져 북한 인권이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떠벌렸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미국의 인권공세를 ’제도전복’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미 보수세력을 등에 업고 북한의 현 체제를 전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한 북한의 비난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를 정점으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공세는 올 한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이념과 당파에 국한되지 않는 민족대단합을 강조하면서도 남한 내 반보수 대연합 구축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뉴라이트 운동 등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움직임과 맞물려 남한내 대북감정이 악화되고 있고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도 해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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