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엿새 만에 또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이 미사일과 인권 문제로 압박을 계속하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 차석대사는 이날 낮 유엔 본부에서 예고없이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붉은 선’을 그었는데, 미국이 도발을 계속하면서 이 선을 넘어서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붉은 선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묻자 “더이상 핵과 미사일,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도발을 두고보지 않겠다”고 답했다.
리 차석대사는 “미국은 합동 군사훈련 등을 통해 긴장을 조성하며 오히려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핵과 인권문제를 내세운 미국의 북한 적대정책은 정치적, 군사적으로 북한을 소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특히 “미국은 미사일·비핵화, 인권 문제를 수단으로 (북한)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의 북한 적대정책의 목표”라면서 “미국이 ‘붉은 선’을 넘어서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리 차석대사의 발언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비핵화,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압박을 계속해오면 새로운 핵실험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묻자 “기다려보라”고만 답했다.
리 차석대사는 지난달 말 있었던 한·미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 등을 거론하며 “미국은 평양을 점거하기 위해 이러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한반도는 극도의 긴장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 운운하며 갈수록 심한 소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에 앞장서온 사람이 바로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인만큼 킹 특사의 북한 방문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