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놀이장’ 등에 물 先공급…가정은 뒷전

북한이 올해 주요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될 정도로 봄 가뭄의 여파가 심한 상황임에도 주민들 가정보다 평양 문수물놀이장 등 유희시설에 먼저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평양 문수물놀이장, 능라유원지 등은 북한이 ‘김정은 치적 사업’으로 선전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평양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일반 살림집(주택)은 말할 것도 없고 중심 구역인 중구역 아파트 살림집조차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동강에서 공급되는 물은 유원지나 물놀이장으로 우선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봄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은 물론 열차 운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공재 부문에서 최우선 공급 지역이었던 ‘혁명의 수도’ 평양도 전기와 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유희시설에 우선 물 공급이 이뤄지자 주민들 사이에선 물놀이장 건설을 그동안 인민생활 개선이라고 선전해온 북한 당국이 ‘김정은 업적 선전’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각종 유희시설 건설을 지시, ‘친(親) 인민적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소식통은 “날씨가 점차 추워지면서 물놀이장을 찾는 주민들도 없는데, 물 공급은 여름철과 마찬가지”라며 “(여름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금 같은 시기에 물놀이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주민들 속에서는 “그곳(능라유원지, 문수물놀이장)에 공급되는 물을 우리에게 먼저 공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평양 중심구역 아파트에 거주하는 간부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간부의 특권을 이용해 중심구역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정작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새로 건설된 아파트로 이사를 하기 위해 애썼던 간부들은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자 당황해 하고 있다”면서 “물을 공수하기도 쉽지 않은 아파트에서 나와 평양 외곽으로 이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간부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양 외곽은) 지난달 지속해서 전기 공급이 없다가 추석과 9·9절(공화국 창건일) 저녁에만 들어왔었고, 이번 달에는 당 창건 기념일(10일) 즈음부터 간간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평양 중심 구역도 지속해서 들어오는 게 아니어서 도시가 어둠에 잠길 때가 가끔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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