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공급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북한 지역의 상수도시설이 매우 낡은 데다 경제난과 전력난까지 겹쳐 주민 대부분이 급수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건설교통부가 공동 발간한 ’북한지역 수도현황 조사연구 보고서’는 27일 “국가적으로 중요시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물공급이 시간제로 이뤄지거나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산과 함흥 등 대도시 지역은 수돗물이 아침, 저녁으로 하루 4~5시간씩 시간제로 공급되며 소도시나 농촌 마을은 물공급이 불규칙하거나 중단된 지역이 많다.

대도시 고층아파트의 경우 (전력 부족으로) 고층까지 급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1층에 내려와 물을 긷거나 도르래를 이용해 퍼올리는 사례도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단수의 원인으로 전력 부족과 누수, 수요량 증가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북한 정부는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심지어 2001년에 전국 농장별로 졸짱(수동식 펌프)을 파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탈북자 면담 자료를 인용, “북한의 수도시설은 1970년대 이후 더 이상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에서는 직접 우물을 파서 급수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소독이나 관리는 불가능한 상태다.

더욱이 낡은 정수시설이 제대로 보수정비되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 배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북한에서 수도사업은 전시에 대비한 공공시설이지만 중요성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면서 “주민의 인식이나 요구 수준 역시 남한처럼 높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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