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화재 역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남북 국립박물관 간 첫번째 교류사업으로 6월 ’북한 문화재 특별전(가칭)’을 개최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건무 관장은 이 특별전을 위해 조현종 고고부장 등 실무협의단을 꾸려 24일 북한 개성의 자남산여관에서 조선중앙력사박물관 김송현 관장을 만나 북한 국보급 문화재 9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이건무 관장 및 조현종 고고부장과의 일문일답

— 북한 문화재 전시는 언제부터 추진됐나.

▲(이건무.이하 이) 원래는 지난해 우리 박물관의 개관 특별전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는 광복 60주년과 국립중앙박물관 재개관이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여러 사항들을 검토하며 실행에 옮기다 보니 늦어졌다. 기본적으로 북한 문화재 역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므로 이렇게 전시를 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자평한다.

▲(조현종. 이하 조) 이건무 관장은 취임 당시 재임기간 동안 북한 문화재 전시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2003년께부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암중모색을 해왔고 그동안 문화관광부와 꾸준히 협의를 진행했다.

— 북측에서도 ’국보’라는 표현을 쓰는가.

▲(조) 북한에서 역시 ’국보’라는 호칭을 쓰긴 하지만, 우리처럼 유물 각각에 관리번호를 매기지 않고 유적 단위로 관리번호를 매기는 것으로 안다.

— 남북 박물관 교류사업의 일환인데, 그렇다면 우리 문화재도 북한에서 전시되나.

▲(이) 물론 우리 문화재가 북한으로 가서 전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오갔을 뿐이다.

우리 남쪽의 유물들은 현재 매우 훌륭한 환경에서 전시ㆍ관리되고 있다. 북한의 유물도 우리의 문화유산이므로 역시 좋은 환경에서 전시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교류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우리가 북한의 박물관을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도울 것이다.

— 북한 유물들은 어떤 경로로 서울로 오나.

▲(조) 유물은 금강산 쪽 육로를 통해 오게 된다. 우선 평양에서 금강산으로 옮겨진 후 포장된 유물을 뜯어서 남북관계자가 함께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육로를 통해 서울로 옮겨질 예정이다.

— 전시 유물이 90점인데 품목이 확정된 건가.

▲(조) 전시 품목은 고고역사 분야 유물 65점, 회화 작품 25점 등 총 90점이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민족사 전 시기를 포괄한다. 현재 유물 70여 점은 전시가 확정된 상태이고, 나머지 20점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 중에 있다.

전시가 확정된 유물 중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은 남한 학자들이 개성에 가면 꼭 보고싶어하는 인물상으로 꼽히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것은 일본 책에서만 소개됐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또한 개성 관음사 관음보살좌상은 대리석으로 매우 섬세하게 조각된 유물이다. 유물을 옮길 시 손상 우려가 있어 북측도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북측과 장시간 협의 끝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