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역업자들 중국과 통화 감청 스트레스 확 늘었다

소식통 “보위원들이 지인들에 감청 경고…주민 통제 강화 일환”

북중 국경지역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사법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 휴대폰 감청기를 추가 배치해 주민들의 외국과의 통화를 감시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와 양강도, 함경북도 등 압록강과 두만강을 끼고 중국과 국경을 접한 도시는 중국과의 무역(밀무역)이나 돈 거래 때문에 중국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휴대폰 통화가 활발하다. 한국에 있는 탈북자 가족과 국제통화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최근에 북한 보위부 등이 휴대폰 감청장비 성능을 개선해 감시를 강화하자 중국과 통화가 잦은 무역업자와 밀수꾼들은 보위부의 집중 감시 대상이 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보위원들이 ‘신형 감청기로 10리(약 4km) 범위 내는 쉽게 통화 내용을 잡아낸다’고 말한다”면서 “안면이 있는 보위부원이 직접 무역업자에게 감청된 통화내용을 전하면서 ‘자제하라’는 눈치를 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휴대폰 신호 탐지기는 중국 휴대폰 기지국 주변에서 통화 사용자 위치를 추적해 적발하는 것인데 반해 감청기는 전파를 잡아 통화 내용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에게 더 위협이 될 수 있다.

당국의 허가를 받은 외화벌이 사업소 무역업자들도 중국과 거래에서 이윤의 일부를 개인 마진으로 챙기는데 이러한 내용이 당국에 모두 파악될 수 있기 때문에 감청을 심리적으로 매우 껄끄럽게 여길 수밖에 없다.

반면 주변의 감청 공포나 보위원들의 경고에 대해 ‘겁주기용에 불과하다’며 조심하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는 무역업자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휴대폰 사용자에 대한 위치추적이나 감청 등의 위험 때문에 일부 무역업자들은 통화대신 보안이 유지될 수 있는 대화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외국과의 접촉이 많아지고 남북한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어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현재와는 다른 분위기에 대한 기대가 부풀기도 했다”면서 “항상 이럴 때면 사법기관에서 하는 일이 외부정보를 단속하고 평소 ‘불순분자’로 분류되는 주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이어 “연말이면 보통 기관들이 돈을 쓸 일이 많기 때문에 단속을 벌이는 경우도 많고, 신년 행사를 대비해 강타기를 단속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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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