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기 커넥션 홍콩 회사 역할 주목

북한 무기를 싣고 가다 태국에서 억류된 비행기를 실제로 빌린 회사가 홍콩의 한 임대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이 회사의 명칭은 유니언 톱 매니지먼트 유한회사.


무기밀매 연구기관인 미국의 트랜스암스(TransArms)와 벨기에의 국제평화정보(IPI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일 북한 무기를 수송한 화물기를 임차하는 계약을 했다.


지금까지 에어웨스트라는 그루지야 회사가 11월에 SP트레이딩이라는 뉴질랜드 기업에 비행기를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SP트레이딩이 다른 회사가 소유한 유령 회사일 공산이 커지면서 운송주체를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던 차에 홍콩의 유니언 톱 매니지먼트사가 비행기 임차 계약을 한 사실이 새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유니언 톱 매니지먼트사의 정체도 모호하긴 마찬가지다.


서류상 소유주는 다리오 카브레로스 가르멘디아라는 사람으로 지난달 10일부터 이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르멘디아씨의 주소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돼 있지만 홍콩 사무실에서 알려준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봐도 전달되지 않은 채 돌아오는 등 실체가 불분명한 인물이다.


홍콩 완차이에 있는 아코타 유한회사라는 비서 업무를 제공하는 업체가 유니언 톱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한 것으로 기록돼있지만 두 회사 간의 실제 관계는 아코타사의 임원인 브렌다 청이 유니언 톱의 비서 일을 해준다는 것뿐이다. 브렌다 청은 가르멘디아가 누군지도, 유니언 톱이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 브렌다 청처럼 여러 회사의 비서로 동시에 등록된 경우 개별 회사의 사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홍콩 법에 따르면 회사의 실제 소유주는 반드시 이사회 멤버일 필요가 없어서 신분 노출을 피할 수 있다. 홍콩에 등록하고 예금 계좌만 개설하면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트랜스암스와 국제평화정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유니언 톱 매니지먼트사가 빌린 화물기는 이달 9일 아제르바이잔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와 태국을 거쳐 북한으로 갔다. 10일 무기를 실은 뒤 11∼12일 다시 태국과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 우크라이나를 거쳐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무기를 내려놓은 뒤 같은 날 몬테네그로로 갈 예정이었다.


한편 이란 정부는 북한제 무기의 최종 목적지가 이란이라는 WSJ의 전날(21일) 보도를 부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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