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몽니’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발만 동동’

북한이 개성공단으로의 남측 인원과 자재 등의 유입을 금지함에 따라 입주기업들의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공장의 문을 닫아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현재 입주기업들은 현지 근로자의 입경을 축소해 최소한의 관리인원을 유지 중이지만, 당장 공장가동에 필요한 원자재 등은 마땅한 공급방법이 없어 생산 축소·중단이 불가피해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A사 대표는 데일리NK에 “북한의 출경 금지 소식에 벌써부터 거래처에서 물동량 회수에 대한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여기에서(남측) 할 수 있는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자재가 제대로 유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장이 멈추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되면 사실상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런 최악의 상황은 발생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B사 대표도 “오늘 원자재와 가스가 기업체로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만약 정상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장 보일러의 가동이 중단되고 자재가 없으니 생산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 3일 내로 정상적인 원자재 공급이 안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북한의 행태로 볼 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예전과는 달리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입주기업들은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 금지를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이날 446명이 입경할 계획이었으나 46명으로 조정됐다.


입주기업들은 북한의 비정상적인 조치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정부 당국에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C사 대표는 “북한이 비정상적인 통치 시스템에 따라 운영되고 있어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정부가 오늘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오늘 안으로는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에 들어가 있는 우리 기업 수는 123개로, 협력 업체까지 합하면 1만 5000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반면 북한 측 근로자는 5만 3397명으로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144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