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몽골법인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도쿄 중앙본부를 낙찰받은 것에 대해 “북한 수뇌가 배후에서 움직여 (낙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조총련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조총련 관계자의 말을 인용, 허종만 조총련 의장 등 상층부는 지난 17일 도쿄지방법원 재경매에서 조총련 건물과 토지를 낙찰 받은 몽골법인 ‘아바르 리미티드 라이어빌리티 컴퍼니'(이하 아바르)와 낙찰액 50억 1천만 엔(약 545억 원)에 대해 사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 씨(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공한다”는 허 의장의 발언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조총련 내부 사정에 밝은 일본의 한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조총련계 사람들에게 북한 측에서 ‘중앙본부 건물 문제는 걱정할 거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북한은 몰락되어 가고 있는 조총련을 부추겨 세워보자는 목적으로 이번 낙찰에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법원이 몽골 회사가 낙찰받은 것에 대해 승인을 미루고 있는 것도 북한의 배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의 특성상 조총련 등 해외교포 공작사업은 통전부(통일전선부)의 주 임무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김영남이 직접 움직였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