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란봉악단 공연에 “일반주민도 ‘관람열풍'” 선전

북한이 그동안 권력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일반 주민들에게도 공개했다며 ‘관람 열풍’이 일고 있다고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열풍으로 수도 평양이 흥성인다’는 제목에서 “버스정류소에서도, 아침출근 길에서도 사람들의 화제에 제일 먼저 오르는 것은 모란봉악단 공연과 관련한 이야기이다”며 공연을 관람한 일반 주민들의 반응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국가예술공연국으로는 매일 같이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과 관련한 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며  매 지구보급소 주변은 관람표를 사러 오는 손님들로 하여 이른 새벽부터 흥성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다는 황해도 옹진군의 한 할머니의 소감도 소개했다. 할머니는 “병치료로 대동강구역 북수동에 사는 아들네 집에 와있다가 이런 기회를 만났다”면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모란봉악단공연을 관람하셨다는 소식에 접하고 나도 원수님께서 보아주신 공연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글쎄 촌 늙은이의 그 소원이 이렇게 풀릴줄 이야, 공연을 보고나니 십년 묵은 병을 완전히 털고 일어날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신문에 게재된 사진에는 모란봉악단 공연만 실렸을 뿐 일반 주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문이 이처럼 모란봉악단 공연을 일반 주민들이 관람했다고 보도한 것은 김정은 정권이 일반 주들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큰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달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건축종합대학, 평양제4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식령에서 즐거운 스키야영을 보냈다”고 선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12년 김정은의 지시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은 그동안 공연 무대에서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귀걸이 등 과감한 의상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작년 10월 당 창건 68주년(10월 10일)을 기념하는 공훈국가합창단과 수차례 합동공연을 한 뒤 5개월간 공연무대에 서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모란봉악단의 활동이 뜸했던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작년 장성택 숙청과 은하수관현악단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 22일 부인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 당과 군부의 핵심 간부를 대동하고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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