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만평화가…”아름다운 것 그리고 싶다”

북한의 대중 월간잡지 ‘천리마’ 편집부 만평화가인 김창훈(57)씨는 이 잡지에 만평을 그리고 있는 심정을 이같이 밝혔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에서 발행하는 월간 잡지 ‘조국’ 11월호에 따르면 김 씨는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이나 금강산 풍경과 같이 순수 미술을 하고 싶지만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성과 부당성을 묘사해야 하는 만큼 ‘전쟁광신자, 부정협잡꾼, 정치매춘부, 호색광’처럼 이 세상에 가장 추악한 것들을 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48년 5월15일 황해남도 장연군의 가난한 농민가정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중.고등학교) 4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평양학생소년궁전 조선화소조(小組)에서 조선화(한국화)의 고유한 화법을 익힌 그는 묘사대상을 집약적으로 담아내는 구도법이나 선, 색, 명암을 간결하고 선명하게 묘사하는 몰골법(沒骨法)을 터득하기 위해 밤을 지새웠으며 그의 열정과 독특한 발상에 미술교원들도 감탄해 “미술을 하면 꼭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 기술학교(당시)에 입학해서도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김 씨가 만평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입대 후 “조국을 떠난 아름다움이란 있을 수 없으며 조국을 지키는 길이 곧 최상의 아름다운 삶”이라는 사실을 심장 속에 새기고부터.

그는 군에서 부대의 사기를 높여 주는 ‘속보원’이 되어 미제의 허장성세를 야유 조소하는 풍자만화를 창작하기 시작했으며 제대 후 미술가동맹에서 활동하면서 정치만평 창작을 이어갔다.

김 씨가 지난 30여 년 동안 그린 “제국주의 호전광들과 그 앞잡이들을 단죄 규탄하는 그림”은 총 1천600여 건에 달하는데 그 가운데는 국보작품 3건, 조선혁명박물관 소장품 4건, 국가미술전람회 입상.입선작품 9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그는 “나는 아름다운 것을 그리고 싶다”며 “하지만 우리 조국과 세계 진보적 인류에게 고통과 불행을 들씌우는 전쟁 미치광이들과 인간쓰레기들을 지구 밖으로 쓸어버릴 때까지 정의와 양심을 지켜가는 나의 붓대는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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