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식령속도’ 아닌 ‘조선속도’로 노동자 독려

북한이 5·1절(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이 사회주의체제 수호전에서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조선속도’를 창조해야 한다고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전체 근로자들이여, 위대한 당의 영도따라 조선속도를 창조하며 폭풍쳐 나아가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모두 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조선속도를 창조하며 새로운 주체 100년대를 자랑찬 위훈으로 빛내여 나가자”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조국이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은 최대의 중대사이며 그 직접적 담당자가 다름아닌 우리 근로자들”이라면서 “노동계급과 농업근로자들, 지식인들이 비상한 각오를 안고 조선속도를 창조하며 폭풍쳐 나아가는 데 강성국가건설의 최후승리를 앞당기는 길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근로자들은 경애하는 원수님과 사상과 뜻, 숨결을 같이 해나가는 열혈의 동지, 진정한 전우가 되어 새로운 조선속도를 창조하며 올해를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여나가야 한다”며 “자기 수령, 자기 영도자를 절대적으로 믿고 충직하게 받들어나가는 우리 근로자들의 혁명적 풍모를 힘있게 과시해야 한다”고 노동자들의 충성심을 부추겼다.

신문은 특히 최근 완공된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 합숙소와 ‘1월8일 수산사업소’ 등을 언급하면서 “(모든 근로자들은 이곳에 투입된 군인건설자들의) 투쟁기풍과 일본새(모범)를 본받아 초소와 일터마다에서 비약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최근 등장한 이 ‘조선속도’는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양적·질적 성과를 내자는 지도자 주장에 따라 만들어 지는 북한식(式) 선전구호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해 6월  마식령스키장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마식령 속도’를 처음 사용한 이후 전국가적으로 생산자들과 관료들을 독려하기 위해 자주 사용했었다.

북한 김정은이 건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만큼 ‘조선속도’를 전면에 내걸면서 생산성 제고를 꾀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고위 탈북자는 이와 관련 데일리NK에 “‘마식령 스키장’ 건설이 완공된 상황에서 ‘마식령 속도’를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김일성이 내놨던 ‘천리마 속도’처럼 지속적으로 선전해 나갈 구호가 필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발적으로 동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주입시키기 위한 선전으로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을 전(全) 조선(북한)적으로 해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속도전에 폐해를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또 하나의 ‘짐’으로 여기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일성은 1950년대 후반 사회주의 건설운동 일환으로 ‘하루 천(千)리를 가자’는 천리마운동을 실시한 데 이어 이를 본따 ‘천리마 속도’를 사용했었다. 김정일은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한 2012년 이전 완공을 다그치기 위해 희천발전소 건설에서 나온 ‘희천속도’라는 말을 만들어 공사 진척을 다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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