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영길, 대장 승진…총참모장 임명 가능성

김정은 시대의 핵심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리영길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이 최근 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이날 김정은의 ‘횃불컵’ 1급 남자축구 결승경기 관람소식을 전하며 게재한 사진에서 리영길은 대장 계급을 달고 있었다. 특히 매체는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리영길을 네번째, 장정남을 다섯번째로 소개했다.

리영길은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인민무력부장보다 서열이 낮아 장정남의 뒤에 소개되는 것이 관례다. 때문에 북한군 총참모장이 최근 김격식에서 리영길로 교체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 현영철 당시 총참모장을 해임·강등하고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장정남 당시 1군단장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했다. 총참모장의 교체가 확인될 경우 김격식은 3개월 만에 전격 해임되는 셈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9일 “노동신문에서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이었던 리영길의 이름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됐다”면서 “총참모장이 김격식에서 리영길로 교체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 간의 서열은 가끔 바뀔수도 있다”면서도 “인민무력부장보다 하위 서열인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먼저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관람 시 대장계급을 달고 나타난 것도 총참모부 작전국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승진한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임 배경과 관련, “김격식이 특별한 과오를 범해서라기보다는 ‘경제강국’ 건설에 대한 군부의 적극적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김격식보다 젊은 인물이 총참모장 직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김격식을 총참모장직에서 해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최근 경제 분야에 대한 현지지도를 강화하며 개혁·개방, 대중 및 대남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데 군부 강경파인 김격식이 부담으로 작용해 해임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김격식의 해임 시점이 대남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시기와 맞물리는 점도 주목된다”면서 “천안함 사태의 배후로 주목받아온 김격식의 해임은 한국정부의 요구를 북한이 수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격식은 지난 24일 선군절을 맞아 진행된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박 총리, 최 총정치국장에 이어 김격식을 호명한 바 있다.

따라서 총참모장의 교체는 이달 25일 개최된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서 여러 가지 결정과 함께 ‘조직문제’가 토의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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