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류명옥, 여자복싱 세계타이틀 탈환

북한 여자복싱 간판 류명옥(24.상업성체육단)이 남북 관중의 공동 응원 속에 잃어버린 세계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류명옥은 19일 개성 학생소년궁전 체육관 특설링에서 벌어진 세계여자복싱평의회(WBCF) 슈퍼플라이급 타이틀전(10R)에서 챔피언 아나 마리아 토레스(27.멕시코)를 2-1 판정으로 물리쳐 지난 해 토레스에 빼앗겼던 챔피언벨트를 1년여 만에 되찾았다.

통산전적은 9승(4KO)1패2무가 됐다.

도전자의 타이틀 탈환에 대한 집념이 빛난 한판이었다.

류명옥은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토레스에게 오른손 안면 펀치를 허용하며 밀렸고, 4회까지 채점에서도 0-1(37-39 38-38 38-38)로 뒤졌다.

하지만 800여 남북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류명옥은 5회 들어 안면 좌우 연타를 무기로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당황한 챔피언을 링 쪽으로 몰아붙였다.

7회 접전 과정에서 토레스의 왼쪽 눈 부근에서 피가 흐르며 시야를 가리는 등 운까지 따라 8회가 끝났을 때에는 2-1(76-75 77-74 74-77)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고 9, 10회 전의를 상실한 챔피언을 착실히 요리해 승리를 굳혔다.

앞서 열린 밴텀급 논타이틀전에서는 북측 류영심(23.4.25체육단)이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전 챔피언 최신희(24.성남체)를 1회 40초 만에 TKO로 물리쳤다.

스트로급 랭킹전에서도 북측 장성애(26.중앙체육학원)가 일본의 나카가와 안리(23.야마키체)를 1회 TKO로 물리치는 등 북한 여자 복서들은 이날 벌어진 여자복싱 5경기를 모두 이겼다.

프로경기와 함께 열린 아마추어 친선경기에서는 북한의 조국철(22.4.25체육단)과 남한의 정찬양(20.대전대) 등 남북선수들이 승패 없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제6차 남북여자복싱대회가 열린 개성 학생소년궁전 체육관에는 박상권 WBCF 회장 겸 한국권투위원회 회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경기를 실황중계한 KBS-N 오수성 사장,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등 남북 주요 인사들과 남측 관광객 500여명, 북측 응원단 300여명 등이 빼곡히 자리를 메우고 류명옥의 남북 복서들의 열띤 경기 장면을 지켜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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