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주 러시아에서 열린 연례 국제무기박람회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대표단 파견이 유엔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하거나 무기수출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 13~17일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주코브스키에서 개막된 무기박람회인 ‘2014 오보론 엑스포’에 북한 대표단이 참가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보론 엑스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사무기 관련 연례 국제 박람회 중 하나로, 올해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11개국 300개 무기업체가 참가했다.
RFA는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을 인용, 기업인들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이 지난 13일 오보론 엑스포 참가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이번 러시아 방문 목적이 ‘사업 시찰’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 대표단은 엑스포 참관 뒤에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기계제작 관련 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러시아가 주최한 군사무기 관련 국제 박람회에 대표단을 보낸 건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무기 수출·수입은 재래식 무기 거래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이다.
한편 그동안 러시아가 북한 무기 개발에 주요 조력자라는 문제제기는 제기돼왔다. 제임스 울시 전 (前)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전자기파 폭탄 개발을 도왔다고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