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오스 北送 탈북청소년 9명 생활상 공개


북한이 지난해 5월 한국으로 오려다 라오스에서 경찰에 붙잡혀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생활 모습 영상을 공개해 그 의도에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달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이달 중순 유엔 안보리에서 처음으로 북한인권이 의제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등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가 거세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이들 청소년들에 대한 처형·감금설 등이 국내 한 언론을 통해 나오자 이들의 생활상을 공개해 ‘조작·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한 의도로도 보인다.  











▲북한 ‘우리민족끼리 TV’는 지난 7일 작년 5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의 최근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출처=우리민족끼리 TV 캡처



북한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는 지난 7일 ‘우리에겐 어머니가 있어요’라는 제하의 연재 영상에서 이들 청소년 9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리광혁(남), 류철룡(남), 장국화(여), 로정영(여) 등 4명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매체는 “남조선 괴뢰들에게 납치됐다가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온 9명 청소년들이 자기희망에 따라 마음껏 배우며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1년 7개월이 됐다”면서 “나이가 어린 이광혁, 류철룡, 장국화, 노정영 학생은 금성제1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문철, 정광영, 류광혁, 백광혁은 영웅혜산제1중학교에서, 백영원(남)은 함흥사범대학 예능학부에서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매체는 영웅혜산1중학교에서 공부하는 4명과 백영원의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영상을 ‘우리는 금성 제1중학교 학생들이다’라는 소제목을 제1회라고 소개한 만큼 다음호에서 이들의 생활상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탈북청소년들은 한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탈북 후 각자 3개월~3년여간 중국에서 체류하다가 라오스를 통해 한국 입국을 시도했지만 라오스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강제 추방돼 북송됐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금성 제1중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이들 4명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이들의 하루 일과 및 선생님들의 평가와 인터뷰가 소개됐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이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곳에 왔다는 긍지와 자부심이 있고, 배려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원수님(김정은)께 좋은 일꾼이 되고, 다른 사람들이 오고 싶어도 못 오는 학교에 내가 왔다는 긍지감과 자부심으로 머리를 쳐들고 다닐 수 있다”는 말도 했다.


또한 이들은 탈북행위에 대한 반성을 한 일기내용도 공개했다. “무엇이 나쁜가를 몰랐고 내가 한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 몰랐다, 다시는 나쁜 짓을 안 하고 놈들의 꾀임에 걸려들지 않겠다”며 “나라가 고맙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나라에서 온갖 배려를 돌려주고 어머니처럼 사랑해준 데 대한 고마움을 꼭 보답하겠다”는 결심도 다졌다.


매체는 이 외에도 이들이 지난 여름 묘향산과 평양의 명소들을 유람하는 사진들을 내보내며, 부모없는 아이들도 한품에 안아준 고마운 어머니 품이 김정은이라고 선전했다.


한편 앞서 국내 한 민간단체는 지난 1일 이들 탈북청소년 9명 중 두 명이 처형당하고, 나머지 7명은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언론을 통해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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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