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오스 北送 탈북청소년 연이틀 영상 공개

북한이 지난해 5월 한국으로 오려다 라오스에서 경찰에 붙잡혀 강제 북송돼 처형설이 나돌았던 탈북청소년 5명의 생활모습을 담은 영상을 10일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9일 탈북청소년 4명의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바로 다음날 공개한 것이다.

북한 대남선전용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이날’어머니를 끝가지 따르렵니다’라는 제목의 연재방송에서 영웅혜산제1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문철, 정광영, 류광혁, 박광혁의 학교생활을 담은 모습을 내보냈다.

매체는 “현재 문철, 정광영, 류광혁, 박광혁은 양강도 영웅혜산제1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어릴 때부터 미술취미가 있던 백영원은 함흥사범대학 체육예능학부 미술과1학년에서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꽃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빛 밝은 교정에서 자기의 희망과 재능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 대남선전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TV는 10일 라오스 북송 청소년들 학교 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TV 캡처

영상에서 이들은 “불편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어머니 같은 사감선생님과 매일 따뜻한 밥을 해주는 할머니가 있어 행복하다”며 “선생님이 매일 함께 공부도 가르쳐주어 공부하기도 재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무(친구)들은 만나봤는가”라는 조선중앙TV 기자의 질문에 이들은 “평양에서 공부하는 동무들을 3일 전에 전화로 만났는데 동무들이 잘해주고, 앓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전해왔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원수님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부럼 없이 공부하고 있다”면서 “졸업 후 인민군대에 나가 우리를 구원해준 원수님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의도 다졌다. 눈이 나쁜 박광혁은 “사실 군대에 나가고 싶으나 시력이 나빠서 군대에 못가니까 대학에서 가서 원수님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매체는 “저 아이들이 다 잘못됐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남조선의 선전에 아이들은 자기들의 생각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고 탈북청소년들의 처형·감금설(說) 등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소년들은 이 같은 설에 대해 “우리도 그런 소문을 들었다, 누가 그런 소문을 냈는지, 죽음의 손길에서 구원해준 원수님의 품속에서 부족한 것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아침에 우리는 ‘그런 소문을 낸 자가 누군지 때려죽이자’는 말도 했다”고 했다.

매체는 지난 4월 1일에 함흥 사범대학 체육예능학부 미술과 1학년에서 공부하고 있는 백영원의 대학생활도 내보냈다. 그는 “원수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다른 생각하지 않고 공부를 잘해 (김정은 사랑에) 보답하겠다”면서 “원수님만 믿고 오직 그길만 간다는 생각,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들의 생활 영상을 공개한 것은 처형·감금설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일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8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안보리에서 북한인권이 의제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자,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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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