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300mm 방사포 추정 발사체 4발 발사

북한이 30일 300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4발을 평안북도 묘향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30분과 7시 40분께 묘향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2회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면서 “수 초 정도만 비행한 것으로 봐서는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 16번째, 이번 발사는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황해도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이후 나흘 만이다.

관계자는 “북한은 오후 5시 50분과 6시께 같은 지역에서 역시 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추가로 발사했으며, 각각 210여km와 130여km로 사거리가 불규칙했다”며 “210여㎞를 비행한 발사체는 동해 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130여㎞를 비행한 발사체는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북한은 항행경보 없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군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300mm 발사포로 추정하고 있다. 300mm 방사포 시험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지만 200km 이상을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발사지점은 묘향산의 김정은 특각(별장)과 가까운 지점으로 알려졌으며, 북한군이 300mm 방사포를 내륙에서 시험발사한 것도 처음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7·30 재·보궐선거 당일로 무력시위 일환으로 보인다. 더불어 시간대를 가리지 않으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월 21일부터 이날까지 300mm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및 노동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 102발의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